4년 전만 해도 그는 잘나가는 요리사였다. 어느 날 찾아온 뇌졸중은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요리사의 삶, 가장으로서의 떳떳함, 그리고 꿈. 그가 아들 앞에 떳떳해지기 위해 작은 파티를 마련한다.
KBS1TV 현장르포 동행은 3일 오후 11시 30분 '아빠와 돈가스' 편을 방송한다.
28년 경력의 베테랑 요리사. 불과 4년 전만 해도 홍성석(50), 그의 이름 앞에 붙던 타이틀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일터는 주방이 아닌 지하철 5호선.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졸중으로 평생 요리밖에 모르고 살던 홍씨는 이제 지하철 안에 버려진 신문을 주워 판다.
돌봐줄 사람이 없는 까닭에 종종 아빠를 따라나서는 아들 원기(7). 아빠가 모아둔 신문을 지키고 아빠가 줍지 못한 신문까지 꼼꼼히 챙겨주는 게 원기의 몫이다. 미운 일곱살이지만 구김살 없는 그 모습이 아빠를 웃게 만든다. 42세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을 아내와 이혼한 후 홍씨가 홀로 키우고 있다.
원기는 아빠가 곁에 없다는 생각만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언제 또 쓰러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홍씨도 목이 멘다.
주변의 도움만 받아왔던 아빠는 이제 아들에게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동네 결식아동들에게 돈가스를 만들어 주는 일. 그가 만드는 돈가스에는 못다 이룬 요리사의 꿈과 아들 앞에 떳떳해지려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 있다.
언젠가 홀로 남겨질지도 모를 아들을 위해 아빠는 보물 상자를 준비해 뒀다. 과연 아빠의 보물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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