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4연승으로 시즌 초반부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당초 선동열 감독은 예년과 달리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울 뜻을 밝혔다. 예전 같으면 힘을 비축했다가 8월 무더위가 찾아오고 각 팀의 체력적인 문제 등이 드러날 때 치고 나갈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 때 베이징올림픽으로 휴식기를 갖기 때문. 결국 4, 5월 팀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우된다는 계산 아래 나온 말이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대4로 승리, 시즌 개막 이후 4연승을 내달렸다. 아직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선발 투수진과 공격력이 강해졌고 불펜의 두터움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남은 시즌 전망이 밝은 편이다. 박석민, 최형우 등 신예들의 가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날 LG와의 승부는 쉽지 않았다. 한 팀이 앞서나가면 다른 팀이 따라붙는 등 경기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전날 연장 승부 끝에 삼성에 패한 LG로서는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여서 총력전을 폈지만 이날 다시 무릎을 꿇어 더욱 패배가 쓰라렸다.
삼성은 3회말 LG 박용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으나 5회초 1사 1, 2루에서 박한이의 우전 안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신명철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2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말 1사 1. 3루에서 LG의 대타 김준호는 적시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7회에는 양팀 베테랑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양준혁이 2타점 우전 적시타로 4대2를 만들자 이어진 7회말 LG의 최동수가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반격했다. 피말리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삼성의 조동찬. 9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조동찬은 LG 마무리 우규민의 공을 밀어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이끌어내며 5대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동열 감독이 새로 짠 선발 투수진의 최대 변수로 꼽았던 윤성환은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고 4번째 투수 권혁은 2/3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경기를 마무리한 오승환(2/3이닝 무실점)은 시즌 세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박석민과 박한이는 각각 4타수 3안타, 심정수는 3타수 2안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롯데는 사직 홈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카림 가르시아의 홈런포을 앞세워 SK를 6대2로 누르고 삼성처럼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다. SK는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 한화는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우리 히어로즈에 4대5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KIA는 원정팀 두산에 6대2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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