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대구 부동산 경매 시장이 아미고 호텔(구 금호호텔)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월 감정가 207억으로 경매 시장 매물로 나온뒤 3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낙찰가격이 71억원까지 떨어졌기 때문.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나온 대어급 매물인데다 낙찰 가격이 워낙 저평가돼 있어 대구뿐 아니라 서울 등 외지에서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며 "오는 11일 있는 경매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 하서동에 위치한 구 금호호텔은 45년 전 5층 건물로 출발했다가 1982년 대화재로 10명이 사망하는 참화를 겪은 뒤 86년 부지 면적 3천243㎡(983평)에 지하 2층 지상 19층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대구 최초의 특급호텔이 탄생한 것.
하지만 경영난으로 93년 호텔업계 최초로 법정관리를 받았으며 지난 2003년 경매(낙찰가 131억원)를 통해 소유주가 바뀌었고 이름도 '호텔 아미고'로 변경됐다. 그래도 경영이 어렵자 경매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며 지난 2월부터 스카이라운지 등 부대 시설을 제외한 객실 영업은 중단된 상태다.
대구 지역 전체적으로 호텔 객실이 부족하고 도심에 위치해 있는데도 경매 시장에서 3차례 유찰된 이유는 향후 재활용 용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
리빙경매 하갑용 대표는 "특급 호텔로 재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억원 이상이 투자돼야 하고 오피스 빌딩으로 활용하기에는 주차장 부지가 협소하다"며 "또 일부에서 원룸으로 개조하는 방안도 생각했으나 객실(200실)이 많은 것이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매 가격 71억원이 땅값 가치를 상회하고도 남는데다 담보 가치도 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내 재력가는 물론 외지 부동산 업체 등에서 상당한 관심을 갖고 시장 조사 활동을 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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