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경북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이번 총선이 돈선거로 얼룩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양경찰서는 3일 제18대 총선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중권 후보 측 선거운동원인 박모(72·전 경북도의원), 선거캠프 관계자 장모(68·영양 입암면)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일 오전 11시 40분쯤 영양 석보면 지경리 국도에서 특정후보의 명함이 든 쇼핑백 등에 불법선거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91만원을 넣어 차량으로 운반하던 중 첩보를 입수하고 뒤쫓아온 경찰과 영양선관위 직원에 적발됐다.
이들은 김중권 후보의 영양지역 선거대책부본부장과 영양군선거연락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돈다발을 발견한 뒤 박씨 등의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현금 1천500만원을 추가로 발견했다.
박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돈은 개인적인 것으로 출마후보와는 전혀 관계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쇼핑백에서 출마후보의 명함 50여장이 함께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불법선거자금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중권 후보는 3일 오전 영덕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원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며 경찰과 선관위의 불법선거자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더욱이 선거운동원이 소지하고 있던 돈이 다른 선거운동원이나 유권자에게 전달되지 않았는데도 미리 불법선거자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후보에 대한 신종 관권탄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경주에 출마한 김일윤 후보 측 선거운동원 3명이 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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