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계명대 기숙사인 '명교생활관' 국제학숙동. 올해로 기숙사 생활 3년째인 조대언(전자공학과 3년)씨가 같은 과 후배와 함께 쓰는 기숙사를 살짝 공개했다. 침대 두개가 놓여 있는 2인1실로 샤워실 및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책상'책꽂이'의자'신발장'전화기'LAN'에어컨도 설치돼 있는 완벽한 원룸인 셈. 조씨는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자취를 하는 것보다도 돈이 적게 들어가는 것도 좋다"고 털어놨다.
'명교생활관'은 1989년 3개동 277실(610명 입실 가능)로 개관한 이후 지금은 6개동에 923실(1천831명)로 덩치가 커졌다. 성서캠퍼스 북서쪽의 기숙사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보통 2인1실로 운영하고 있는데 완벽한 원룸 형태인 국제학숙동은 1학기에 1인당 140만원, 공동 화장실과 세면실을 사용해야 하는 다른 기숙사들은 87만9천원을 내면 된다. 여기에는 주중엔 아침, 저녁과 주말엔 하루 3식이 포함된다.
'명교생활관'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정광수(에너지환경과학과 4년)씨는 "자취하는 것보다 비용을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고, 친구를 다양하게 사귈 수 있는 등 기숙사 생활은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했다. 건강을 다질 수 있는 헬스장을 비롯해 독서실, 세미나실, 휴게실, 탁구장, 농구장, 풋살경기장, 매점 등도 갖췄다.
이렇듯 대학 기숙사들은 쾌적한 주거 여건과 더불어 면학 환경도 빼어나다. 2002년부터 운영중인 '켈리하우스'는 국내 최초의 영어전용 기숙사. 160명이 생활하는 이곳에는 외국인 교수 6명이 배치돼 자연스럽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 대학과의 교환학생 선발시험에서는 이곳 출신이 80%에 이를 정도다. 2003년에는 중국어 전용 '클릭하우스', 2004년에는 일본어 전용 '지쿠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1천800명이 생활하는 기숙사이다보니 학교 측은 물론 학생들로 구성된 사생자치회는 이름 알고 지내기, 먼저 인사하기 등을 통해 기숙사 학생들간 정을 쌓고 있다. 5월과 10월에는 사생 오픈 하우스 행사를 열고 친선체육대회,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취업 등을 위한 교양강좌 등도 마련한다.
재학생 2만여명 가운데 기숙사생은 1천800여명으로 10%도 안되는 만큼 입주 경쟁률이 2.5대 1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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