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품앗이 유세' 조용~

4·9 총선 선거전이 중반전을 넘기면서 접전양상이 뚜렷해지자 각 후보들은 중앙당은 물론 인기스타들의 집중지원을 통한 판세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친한나라당 정서에 힘입어 당선 안정권에 있는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의 지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구시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명규(북갑) 후보만 유일하게 시당이 선정한 전략지역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당 정책위의장인 이한구(수성갑) 후보는 중앙당 일정상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주호영(수성을) 후보 등 친이 후보들은 물론 서상기(북을) 후보 등 친박후보들도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들이 '품앗이' 지원유세를 꺼리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의도적인 발빼기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친박정서를 활용하고 있는 친박 후보들에 맞서 지원에 나설 경우 박 전 대표에 맞서는 것으로 비쳐져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래서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은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자신의 선거조직을 보내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다.

친박성향의 한나라당 후보들은 다른 이유에서 지원유세를 삼가고 있다. 지원유세가 필요한 지역은 지역내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들이 선전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위해 지원유세를 하는 것은 예전의 동료들을 공격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적 정리로는 못할 짓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인 것 같다.

이틈을 타서 친박 무소속 후보들의 인근지역 지원유세가 시작됐다. 친박연대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달서갑 박종근 후보를 찾아나선 데 이어 김천의 무소속 박팔용 후보가 2일 구미시 선산장을 찾아 친박 무소속 김태환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후보는 김 후보의 손을 잡고 1시간여 선산장터를 누볐다. 그는 "김 후보와 함께 18대 국회에서 박 전 대표를 도울 수 있도록 김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친박계의 좌장격인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구을) 후보도 오는 6일 경북 성주, 칠곡, 구미를 방문해 이인기, 김태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도 비례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박은수(2번) 전혜숙(5번) 등 대구경북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이 지역방문을 시작했다. 전 후보는 최근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허대만, 포항북의 오중기, 경산·청도의 서헌성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데 이어 4일부터 이들과 합동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박 후보도 지난주 대구경북 지역 민주당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 이어 2일부터는 지원유세활동을 시작했다.

진보신당도 비례대표 1·2번인 박영희, 이남신 후보가 지난 1일 대구 성서공단 등을 방문, 같은 당 후보를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