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 보조 경기장. 프로축구 대구FC의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고 변병주 대구FC 감독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변 감독은 여유있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FC서울과의 리그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지만 대구FC의 경기 내용에 팬들이 찬사를 보낸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사실 그 경기 전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우리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이 FC서울의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을 이길 수 있다고 봤거든요. 하지만 지고 말았죠. 슛이 골대를 맞기도 했고, 심판 판정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변 감독은 경기 후 지인들로부터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았고 경기 뒷얘기도 전해 들었다.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이 이 경기를 지켜보고 대구의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 대구FC의 빠르고 예리한 공격에 FC서울의 수비진이 허둥대자 김 감독은 "우리가 2대1로 패할 만 했네"라는 감상을 남겼다고 한다. 대구는 서울과의 경기 전 성남 일화를 컵대회 홈경기에서 2대1로 이겼었다.
대구FC의 경기력에 다른 팀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6일 오후 3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경기(대구MBC 중계)를 갖게 되는 울산 현대 역시 마찬가지. 울산은 현재 2승1무로 3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나 대구의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력을 경계하고 있다.
리그 8위의 대구(1승2패)는 울산을 맞아서도 특유의 공격 축구를 준비 중이다. 3-4-1-2 전형에 따라 조홍규-황지윤-양승원을 스리 백으로 하고 좌측부터 차례로 진경선-하대성-황선필-백영철이 미드필더로, 에닝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근호와 장남석이 투 톱으로 나선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알렉산드로와 조우 실바는 다음 주말 이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컨디션이 상승 중인 하대성의 빠르고 예리한 패스와 공격 가담이 기대되고 에닝요 역시 공격의 리듬을 조율한다. 진경선과 백영철의 좌우 측면 공격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지고 있고 이들의 지원 속에 이근호와 장남석이 골 감각을 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는 울산 현대는 리그 3경기에서 2실점(6득점)에 그칠 만큼 수비가 안정돼 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수비로 전환할 경우 6, 7명 이상의 수비진으로 방벽을 치게 해 골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수비를 두텁게 하다가 긴 패스를 통한 역습에 나서는데 우성용, 염기훈, 이상호 등 해결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전방에 포진하게 된다. 장신의 우성용을 수비하기 위해 대구는 키가 큰 신예 수비수 양승원이 나설 전망.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우리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공격으로 극복하겠다. 홈 팬들을 위해 빠른 공격 축구로 축구의 재미와 승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FC는 이날을 '주주의 날'로 정해 대구FC 주주들을 무료 입장시키며 주주 선착순 1천명에게 액정클리너를 증정한다. 또 문화서포터스인 '지지밴드' 등의 공연도 마련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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