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서벨트'가 달아올랐다…한나라 vs 친박 초접전

▲ 제18대 총선이 종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 달서갑 출마자인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와 친박연대의 박종근 후보, 평화통일가정당의 황성수 후보, 무소속의 김충환 후보(위로부터)는 2일 지역구내 시장과 체육공원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제18대 총선이 종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 달서갑 출마자인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와 친박연대의 박종근 후보, 평화통일가정당의 황성수 후보, 무소속의 김충환 후보(위로부터)는 2일 지역구내 시장과 체육공원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달서갑과 달서을 등 소위 '친박벨트'가 형성된 달서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초접전구도가 형성되자 사활을 건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달서갑에서는 친박연대 박종근 의원이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간에 언론사 여론조사 등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고 달서을에서는 친박무소속 이해봉 의원과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간에 고소,고발 공방이 벌어지면서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공천탈락한 안택수(북을) 의원을 전격 투입, 3선 의원 견제에 나서면서 안 의원과 이 의원간에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안 의원은 '친이'계인 자신들은 깨끗하게 공천결과에 승복했는데도 '친박'계인 다른 3선 의원들은 승복하지 않았다며 예전의 동료인 친박후보들을 우회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이 의원측은 "대중스타도 아닌 안 의원이 달서구에서 지원유세를 해봤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무시했다.

한편 달서을에서는 후보들간의 신경전이 고소,고발로 비화되고 있다. 이 의원이 TV토론회에서 권 후보에게 직접 '신용불량자'라는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자 권 후보측이 이 의원을 선거법위반으로 선관위에, 명예훼손으로 달서경찰서에 각각 고소한 것이다. 권 후보는 "방송에서 밝힌 이 후보의 주장은 허위사실로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 고소하게됐다"며 이 의원의 사과와 후보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측은 "권 후보가 기술신용보증기금에 갚지않은 부채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법인대표의 부채도 본인의 부채"라면서 "이를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 선거법위반"이라고 되받았다.

달서갑에서도 박 의원과 홍 후보 등 두 후보간의 신경전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박 의원측이 홍 후보의 석사학위를 둘러싸고 제기한 의혹은 선관위에서 '문제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림에 따라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언론사 여론조사결과 문자메시지 전송을 둘러싸고 두 후보는 다시 격돌했다.

홍 후보측이 박 의원측이 모 일간지의 여론조사결과 문자전송에 대해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냈다. 박 후보측은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결과가 특정후보 지원을 위해 하루 늦춰 보도됐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가 해당 언론사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두 후보는 서로 시간을 달리해가면서 지역내 주요 시장순방 등 유세전에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이 한 시장에서 유세를 벌이면 몇시간후에 홍 후보가 방문하거나 잇달아 찾아다니는 식이다.

한편 박 의원은 한나라당이 달서을에 당력을 집중시키는 사이, 친박정서 자극에 나서면서 막판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박 의원은 4일 오전 박 전 대표의 유세차량이 달서갑쪽으로 들어오자 뒤따라 다사읍 서재까지 가서 거리유세를 함께 벌이는 등 막판 친박정서 부추기기에도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