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산업은행 건물, '근대사박물관' 탈바꿈

1931년 건립 르네상스식…상설전시실 등 만들기로

▲ 대구시는 대구도시공사가 기부채납하는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근대사박물관으로 꾸미기로 결정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 대구시는 대구도시공사가 기부채납하는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근대사박물관으로 꾸미기로 결정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지역의 문화유산인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이 대구근대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대구시는 대구도시공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업 이익 환원 차원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대구지점 건물의 활용 방안을 두고 박물관, 미술관 등을 검토한 결과 근대사박물관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대구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 남서쪽 모퉁이에 있는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은 지하1층, 지상3층에 연면적 2천77㎡(628평) 규모로 1931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건물로 건립됐다. 르네상스식 건물로 보존이 잘 돼 건축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오다 2003년 대구시 유형문화재 49호로 지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건물 규모를 고려할 때 종합박물관보다 전문박물관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고, 은행이 근대 건축물이므로 근대 역사를 조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전문가 자문을 거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층에는 상설·기획 전시실을 만들어 역사, 근대기 자료를 전시하고 학예연구실을 두는 한편 2층에는 청소년과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영상실과 기증자료실 등을 만들 예정. 또 은행 동쪽 담장을 철거해 야외공간과 통하도록 하고 경상감영공원에는 야외전시장과 체험장을 조성, 근대사박물관과 연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화당과 징청각을 개보수해 경상감영 역사관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시물은 경상감영과 대구의 근대화를 테마로 구성한다. 3차원 근대 이야기 등 디지털자료를 통해 근대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며 토요일에는 근대 풍물 전시, 풍속 재현 등의 행사도 벌이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달 중순 한국산업은행이 이전하고 나면 7월까지 건물 보수를 끝내고 박물관 조성에 들어가는 한편 이달 중 박물관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