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들이 판소리와 춤으로 선거판을 흥겹게 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비켜서 있는 어려운 사정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대구 달서갑 무소속 김충환 후보와 중·남구에 출마한 무소속 박헌경 후보가 그들이다.
3일 오후 달서구 서남시장 앞길. 김 후보는 핑크색 옷을 갖춰입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선 채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김 후보는 중국의 여성 악단이 연주한 '아리랑'을 틀어놓고 민예총 문화회원 출신답게 능숙한 춤솜씨를 선보이며 시장을 깜짝 댄스장으로 바꿨다. 유권자들도 흥에 겨운 듯 함께 어깨춤을 추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춤을 추는 사이사이에 김 후보는 "기호 8번 무소속 김충환입니다. 이번에는 바꿉시다. 제대로 바꿉시다. 기분좋은 선택 김충환"이라며 선거운동을 이어나갔다.
박 후보는 20년 지기 친구인 청가 고홍선 명창의 판소리 유세지원을 받고있다. 3일 달성공원 입구에서는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리 오너라 중남구야/사랑 사랑 내 사랑 박근혜 내 사랑/중남구엔 박헌경/박근혜 사랑'. 고홍선 명창이 판소리 가락을 한 구절 뽑아대자 한 노인이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노인들은 딱딱한 선거운동이 아닌 길거리 공연을 보는 듯 즐거워했다.차량을 이용한 유세때도 고 명창의 사랑가를 개작한 판소리가 등장한다.
고 명창은 "검사 출신 변호사인 법률가 후보와 평생 창과 소리로 살아온 예술가 친구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안타깝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꼭 당선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도 판소리 한 대목이 끝나자 '친구야!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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