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6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7대2로 승리한 삼성은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물음표가 붙었던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6과 1/3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의 기량을 확인했다. 우리와의 두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중심 타선이 폭발한 것은 또 하나의 성과였다.
우리는 삼성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온 전(前)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로 구성된 팀. 삼성은 시즌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다 4, 5일 연패에 빠졌는데 상대가 동계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한 우리였기에 더욱 쓰라렸다. 때문에 이날 마운드와 타선이 골고루 활약하며 거둔 1승은 단순히 연패를 끊었다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컸다.
당초 오버뮬러는 삼성 선발 투수진의 고민거리였다. 몸 상태가 다소 늦게 올라왔고 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했지만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이날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기며 믿음을 심어줬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36개)로 우리 타선을 상대했고 직구(38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를 찍었다.
삼성이 거둔 세번째 수확은 중심 타선의 폭발. 막강 클린업 트리오 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는 시원한 장타를 제대로 뿜어내지 못했고 4일 경기에선 세 명이 합해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6일 이들은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4회 심정수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5회 크루즈가 1타점 중전 적시타, 양준혁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우리는 5회초 송지만의 1점 홈런으로 1대1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말 2사 1루에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삼성은 박석민의 좌전 안타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박한이의 좌전 적시타로 2대1로 달아났고 이어진 2사 1, 3루 상황에서 신명철과 크루즈의 연속 안타로 점수 차를 4대1로 벌렸다. 이어 양준혁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뒤 6회말에는 진갑용이 솔로 홈런을 날렸다.
한편 롯데는 잠실 원정에서 선발 송승준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LG를 7대0으로 눌렀고 SK는 홈에서 두산에 4대1로 승리했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이범호의 3점 홈런을 앞세워 원정팀 KIA를 4대0으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6일 야구 전적
우리 000 010 001-2
삼성 000 151 00X-7
▷삼성 투수=오버뮬러(1승) 권혁(7회) 오승환(9회) ▷우리 투수=스코비(1패) 조순권(6회) 장태종(6회) 신철인(8회) 김성현(8회) ▷홈런=심정수(4회 1점·삼성) 송지만(5회 1점·우리) 진갑용(6회 1점·삼성)
롯데 7-0 LG
SK 4-1 두산
한화 4-0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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