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유레카] 원시시대로 되돌아 간다면

▶사냥 잘하면 '완소남', 자식을 많이 낳으면 '완소녀'로 등극 할 것이다. 주로 날 음식을 먹기 때문에 병에 잘 걸리고 동물들의 위협에도 노출돼 오래 살기가 힘들겠다. 따라서 초등학생 나이에 결혼을 하고, 중학생 정도면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 만일 원시시대가 다시 온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하대호(달산초교 5학년)

'5m가 넘는 초식동물 맘모스가 어슬렁거리고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새가 날아다닌다. 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칼이빨호랑이 스밀로든이 생태계를 지배 한다.' 영화 '10000 BC'는 기원전 1만년의 원시세상을 이런 모습으로 담아냈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식인 새가 등장하는 등 상상의 내용이 포함됐지만, 그렇다고 턱없이 동떨어진 원시시대의 장면은 아니다. 까마득한 옛날인 수천~수만년 전 원시인의 생활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는 그들이 생활하면서 남겨놓은 삶의 흔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바로 지구 곳곳에서 발견되는 유적이나 유물을 통해 원시인들의 생활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물과 유적을 통한 과거의 복원은 자칫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원시시대에 전해져 내려오는 갖가지 흔적을 잘못 해석하면 당시의 실제 상황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는 탓이다.

원시시대의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는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된 암각화 등이 있다. 암각화는 당시의 상황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생생한 영상자료라고 할 수 있다. 원시인들이 동굴에서 생활했다는 것 또한 동굴벽화의 흔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원시인들이 들이나 산에서 지낸 흔적은 세월이 흐르면서 폭우 등으로 인해 남아있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암각화 외에도 움터나 고인돌을 비롯해 유골, 치아, 배설물 등도 원시시대의 생활모습을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다. 예컨대 원시인들은 육식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변의 DNA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잡식습관도 드러났다. 2천200여년 전 살았던 북미 인디언들의 대변에서는 해바라기나 도토리 같은 식물과 쥐, 물고기 같은 동물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원시인들은 이처럼 다양한 영양분의 음식을 섭취했지만 여러 이유로 평균적인 수명은 10살 정도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평균 수명이 80세에 이르지만, 1800년대에도 평균 나이가 50세에 미치지 못한 것을 보면 장수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원시인들은 생존의 기본 조건인 식량 확보를 위해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흔적도 남겼다. 이와 함께 원시인들에게 동물은 사냥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원시시대에는 남녀 간의 사회적인 차별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지고 보면 요사이 종종 강조되는 양성평등은 원시시대의 정신을 복원하는 셈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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