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극 투표층 50대 잡아야 승산있다"

18대 총선의 대구경북 투표율이 50%대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연령대별 투표 성향이 과거 어느 총선때보다 후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친박연대 및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선거구가 늘면서 연령대별 투표율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지지 후보에 대한 의사 표시가 분명한 연령층은 20, 30대와 50대 이상. 하지만 실제 적극 투표층은 엇갈린다. 적극 투표층의 비율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아 왔다는게 여론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접전지에서 50대 이상의 지지율이 높은 후보와 20, 30대의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다.

매일신문의 중간 판세 여론조사(지난 달 31일~2일)를 분석해 보면 접전 지역인 대구 달서을의 후보별 50대 이상 지지율은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가 36.6%, 무소속 이해봉 후보가 36.0%로 박빙이다. 서구는 홍사덕 후보가 40.8%, 이종현 후보가 34.2%로 홍 후보가 약간 우세하고 관심지역인 달서갑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친박연대 박종근 후보(31.1%)보다는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44.5%)가 50대 이상 지지층에서 우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피살 사건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구미을의 50대 이상 표심은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27.6%)보다는 무소속의 김태환 후보(36.6%)에게 기운 추세다. 이 후보는 20대 표심에서 40.7%로 김 후보(22.2%)를 앞서고 있다.

김천의 50대 이상 지지 성향은 한나라당 이철우 후보(38.4%)와 무소속 박팔용 후보(39.7%)에게 양분돼 있고, 군위·의성·청송은 한나라당 김동호 후보(41.8%)가 무소속 정해걸 후보(28.3%)를 앞서는 형국이다. 30대 표심은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김 34.2%, 정 30.4%)

접전지역인 고령·성주·칠곡도 무소속 이인기 후보(40.6%)와 한나라당 석호익 후보(37.6%)간 지지성향이 갈려 있다. 30대는 석 후보(29.2%)보다는 이 후보(38.1%)의 지지율이 높다.

안동은 50대 이상에선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34.1%)가 무소속 김광림 후보(26.1%)보다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20, 30대에서는 김 후보가 8%~15%포인트(p) 차이로 허 후보를 이기는 형국이다.

여론전문가들은 "접전을 벌이는 선거구의 투표율이 낮을 경우 일반적으로 50대 이상의 표심을 잡는 후보가 당선에 유리하다. 하지만 투표일인 9일 비가 올 경우 통상 20, 30대의 투표율이 비가 오지 않을 때보다 높은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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