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표율 50%' 판도 분수령되나

대구경북의 여야 각 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유권자들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중앙선관위 측의 투표율 전망은 역대 최저수준인 50% 초반이지만 투표 당일 전국적으로 비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투표율이 50% 이하로 저조했던 과거의 재·보선 등에서 여론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던 만큼, 후보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저조한 투표율은 이처럼 전체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8개를 비롯, 전국적으로 70~80개 선거구가 초접전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투표율이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당 및 후보들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투표율에 따른 이해득실은 엇갈릴 수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투표율을 가능한 한 높이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반면,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후보 등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역의 친(親)한나라당 정서를 의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친박연대나 무소속 후보 측은 투표율이 60% 이하면 대체로 유리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 선거구의 경우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60대 이상 연령층이 많은 만큼 다른 곳보다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것.

반면 한나라당 측은 50% 이상만 유지할 경우 투표율이 높을수록 더 유리해질 것으로 자신했다.

대구 북갑에 출마한 이명규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지역정서가 한나라당에 유리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며 "그러나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해 5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학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달서구 등 접전지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조직 등에서 열세에 있어 투표율이 낮을 경우 불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달서갑에 출마한 친박연대 박종근 후보는 "우리를 지지하는 층은 충성심이 강한 집단인 만큼 투표율이 낮아지면, 특히 60% 이하면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투표율이 70%에 근접하게 되면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달서을에 출마한 친박 무소속 이해봉 후보는 "투표율이 50%대일 경우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의 투표 참여가 낮아질 것으로 보여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며 "그러나 60%에 근접하게 되면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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