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前 대표 끝까지 '칩거' 이유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친박후보들의 기대와 달리 움직이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총선후보로서 자기 지역구 선거에 올인했다. 그래서 초반 일기 시작한 박풍은 선거 막판에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박 전 대표 스스로 박풍을 조절한 듯한 인상이다.

그녀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도 친박후보는 물론,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지원유세를 일절 하지 않았다. 선거기간 중 고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와 피살된 고 김재학 생가보존회장의 빈소를 방문하기 위해 두 번 구미를 찾은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구에서 보냈다.

박 전 대표는 막판 친박후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주변에서는 안부서신을 통해 간접지원 방안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박 전 대표 측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지원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한 당초 입장에서 한치의 변화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중반 이후 고전하는 일부 당내 친박후보 11명이 동영상 지원을 요청하자 동영상을 보내 격려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고 대전에 출마한 강창희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가서 "강 후보는 꼭 당선돼야 할 사람"이라며 지원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친박연대가 박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선거광고를 해도 거부하지 않아 친박후보들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당내의 불만 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 친박후보들을 격려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대구 달서을) 후보 등 찾아오는 친박후보들을 막지도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왜 이처럼 소극적인 방법으로 일관했던 것일까.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 머무는 것 자체가 저항"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측근인사는 "당원으로서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있으면서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고 있는 친박후보들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해당행위로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친박후보들은 '살아서 돌아오라'고 하면서도 죽어가는 친박후보들을 다독거리기보다는 '자신의 이미지만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삭이고 있는 것 같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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