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사 기자 12개 초·중·고서 '일일교사'

"전라도 순창과 정읍에서 최근 이 병이 발생해서 수천마리의 닭과 오리를 땅에 묻었습니다. 흔히 AI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무엇일까요?"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손을 들었고, 이원학군이 '조류 인플루엔자'라고 정답을 또박또박 말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을 태운 우주선의 이름은?" 난이도가 제법 높은 문제였지만 김태호군은 척척 답을 했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딴 가가린 발사대에서 소유스호가 출발한다고.

매일신문사는 한국신문협회와 함께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대구 12개 초·중·고교를 찾아가 '일일교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수업이 이뤄진 곳은 대구 상인초등학교 6학년 9반. 아이들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 자못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더니 '몸풀이 퀴즈'를 마치고 나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신문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누구예요?" "세계 최초의 신문은 무엇이었나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 쏟아지는 바람에 기자는 잔뜩 긴장하고 말았다. 다행히 담임인 박재희 선생님이 상황을 정리해 준 덕분에 위기 모면. "신문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분위기 전환용으로 던진 질문에 어린이들은 앞다퉈 손을 들어 답했다. "정보가 많아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 수 있어요." "아는 척 할 수 있어요."

수업을 마친 뒤에도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아저씨는 누구 만나봤어요?" "아까 사진을 찍던데 우리도 신문에 나와요?" "질문한 사람 이름도 나오나요?" 교실을 나서는 기자에게 아이들은 앞다퉈 이름을 말하며 "나도 질문했어요"라고 외쳤다.

담임 박재희 교사는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신문이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유용한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매일신문에서 '일일교사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달라"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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