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원로 사진작가 배도실씨가 자신의 대구 생활을 담은 자전 에세이 '보통 사람이 되돌아본 80년'을 출간했다. 일제 강점기 태어난 사람들의 고통, 공부대신 노동으로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던 불우한 운명, 해방 이후 식량부족과 호열자로 죽어가던 대구시민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담았다.
6·25때 징집돼 팔공산, 다부동, 영천 보현산 전투에 참전했던 이야기,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며 죽어간 젊은이들 이야기 등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영천 전투에서 인민군의 포로가 돼 북으로 걸어가며 겪고 보았던 전쟁의 참상과 고통, 가혹했던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나온 체험을 썼다.
작가는 "요행히 전투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포로수용소 안에서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헛되이 맞아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독일의 아우슈비츠는 이민족간의 비극이지만 거제 수용소는 세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동족간 참살극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대구에서 직물공장을 운영하며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카메라를 든 그는 한때 세계 강국이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추락과 질곡 속에서 세계 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슴 벅찬 환희로 기록하고 있다. 책에는 대구사람도 모르는 대구 이야기가 많다. 작가의 사진작품과 서예작품도 부록으로 실었다. 337쪽, 2만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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