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축구 팬들에게 낯익은 이름이지만 루이스 파비아누(28·세비야)와 마르코 보리엘로(26·제노아)는 다소 낯설다. 그러나 이들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파비아누는 브라질 대표 출신으로 현재 리그 24경기에서 23득점, 2위인 다니엘 구이자(마요르카·16골), 3위인 라울 곤잘레스(레알 마드리드·15골) 등을 멀찍이 따돌리고 득점 1위를 굳혀가고 있다. 팀 동료 프레데릭 카누테(12골·득점 공동 9위)와 함께 세비야를 6위로 이끌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리그 4위(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승점 5점 차로 추격하는 데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브라질 출신 답게 뛰어난 발 재간과 함께 동물적인 골 감각을 갖췄으며 브라질의 상 파울루에서 뛰던 시절 카카(AC밀란)와 함께 호흡을 맞춰 득점력을 뽐낸 바 있다.
마르코 보리엘로는 시련 속에서 재능을 꽃피워 주목받고 있다. 18득점으로 다비 트레제게(유벤투스·17득점)를 제친 그는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소속팀 제노아를 리그 8위까지 끌어올렸다. 보리엘로는 이탈리아 21세 이하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재치있는 발 재간과 순간적인 스피드가 뛰어나 AC밀란의 기대주로 평가받았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러 팀에 임대되는 신세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2006-2007시즌 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출전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제노아에서 발전된 기량을 뽐내며 득점 선두를 질주, 뒤늦게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그는 제노아에도 임대된 상태로 원 소속 팀인 AC밀란이 그를 끝내 내치지 않은 이유를 올 시즌에 증명하고 있는 셈.
보리엘로는 오랜 무명 끝에 피오렌티나에서 이탈리아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후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루카 토니를 떠올리게 한다. 토니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의 득점 선두(16골)를 달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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