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가족 9명 손잡고 투표…포항 허윤정씨 가족

▲ 포항 연일읍 자명리 제8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허윤정씨 가족. 오른쪽부터 장녀 태자씨, 차남 윤행씨, 허윤정씨, 큰며느리 이정숙씨, 부인 조옥순씨, 외손녀 채영·지영씨. 사위 이형록씨와 외손자 도윤씨는 이날 오후 투표한다. 포항·이상원기자
▲ 포항 연일읍 자명리 제8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허윤정씨 가족. 오른쪽부터 장녀 태자씨, 차남 윤행씨, 허윤정씨, 큰며느리 이정숙씨, 부인 조옥순씨, 외손녀 채영·지영씨. 사위 이형록씨와 외손자 도윤씨는 이날 오후 투표한다. 포항·이상원기자

"투표는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데 포기하면 안되지. 아무리 바빠도 투표를 해야 대한민국 국민이제…."

무려 일가족 10명의 유권자를 '거느린' 포항 연일읍 자명2리 허윤정(73)씨. 허씨는 9일 제18대 총선에 9명의 대가족을 이끌고 옛 자명초교에 설치된 연일읍 제8투표소에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선거권을 가진 허씨의 가족은 자신과 부인 조옥순(70)씨를 비롯해 장남 일행(48)씨와 며느리 이정숙(41)씨, 차남 윤행(46)씨, 장녀 태자(50)씨, 사위 이형록(53)씨, 외손녀 채영(24·대학원생)·지영(22·대학생)씨, 외손자 도윤(20·대학생)씨 등 모두 10명.

전남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는 장남 일행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날 한가족이 모두 투표에 참여하는 시민의식과 주권자로서의 열의를 과시했다. 허씨는 특히 지난날 선거참관인까지 경험하는 등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한 번도 기권한 적이 없을 정도로 투표에 열성을 보였다.

허씨는 "한가족이지만 모두 지지하는 후보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래도 공약을 꼼꼼히 살펴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선의 후보를 나름대로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는 게 투표를 마친 대가족 가장의 소감이다.

차남 윤행씨는 "후보자들이 10표나 가지고 있는 우리 집을 방문했더라면, 다른 집 서너 곳을 방문한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며 "표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후보자들이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씨 가족은 현재 중학생인 허씨의 친손자 2명이 성인이 되는 4, 5년 후에는 유권자가 12명으로 늘어나게 돼 명실공히 포항의 표밭(?)이 될 전망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