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데 포기하면 안되지. 아무리 바빠도 투표를 해야 대한민국 국민이제…."
무려 일가족 10명의 유권자를 '거느린' 포항 연일읍 자명2리 허윤정(73)씨. 허씨는 9일 제18대 총선에 9명의 대가족을 이끌고 옛 자명초교에 설치된 연일읍 제8투표소에서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선거권을 가진 허씨의 가족은 자신과 부인 조옥순(70)씨를 비롯해 장남 일행(48)씨와 며느리 이정숙(41)씨, 차남 윤행(46)씨, 장녀 태자(50)씨, 사위 이형록(53)씨, 외손녀 채영(24·대학원생)·지영(22·대학생)씨, 외손자 도윤(20·대학생)씨 등 모두 10명.
전남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는 장남 일행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날 한가족이 모두 투표에 참여하는 시민의식과 주권자로서의 열의를 과시했다. 허씨는 특히 지난날 선거참관인까지 경험하는 등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선거에서 한 번도 기권한 적이 없을 정도로 투표에 열성을 보였다.
허씨는 "한가족이지만 모두 지지하는 후보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래도 공약을 꼼꼼히 살펴서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선의 후보를 나름대로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는 게 투표를 마친 대가족 가장의 소감이다.
차남 윤행씨는 "후보자들이 10표나 가지고 있는 우리 집을 방문했더라면, 다른 집 서너 곳을 방문한 효과를 거뒀을 것"이라며 "표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후보자들이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씨 가족은 현재 중학생인 허씨의 친손자 2명이 성인이 되는 4, 5년 후에는 유권자가 12명으로 늘어나게 돼 명실공히 포항의 표밭(?)이 될 전망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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