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8대 총선에서 각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유권자들은 17대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1인 2표제'에 따라 지역구 후보자뿐만 아니라 지지정당에도 투표해야 한다.
현행 선거법상 정당이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기 위해선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하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정당득표율은 이 같은 비례대표 배분 기준을 충족하는 정당의 총 득표수를 각 당의 득표수로 나눠 산출한다.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17대 총선 56석보다 2석이 준 54석. 각 당은 정당 득표율에 54를 곱해 산출된 수(소수점 이하를 배제한 정수)를 우선적으로 배정받고 잔여 의석은 소수점 이하가 큰 정당 순으로 54석에 달할 때까지 1석씩 나눠 갖게 된다. 만약 각 정당에 배분된 의석 수가 그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를 넘을 때는 넘는 의석은 공석이 된다.
한편 16대 총선까지만 해도 지역구 후보자 득표를 합산해 각 당의 비례대표 의원을 배분했다. 하지만 비례대표는 각 당의 지지율을 반영하는 것인데 지역구 후보자 득표 합계로 선출하면 직접투표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2001년 위헌판결이 내려지면서 정당명부 투표가 도입됐다.
각 당 비례대표 후보는 후순위에 배정된 인사들일수록 더욱 초조하다. 어느 순번까지 금배지가 돌아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9일 오전 투표가 시작되자 정당 득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후순위 비례대표 후보들의 긴장감은 다른 정당보다 심하다. 박풍에 맞선 일부 후보들이 선거 막판 '후보는 한나라당, 정당은 친박연대'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 이 때문에 한 후보는 "경북의 한 지역구 지원 유세에서 해당 지역구 후보가 '정당은 박근혜 쪽을 줘도 된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31번에 배정된 문숙경(김천) 후보는 "한나라당이 압승을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초조해한다고 당선되겠느냐. 하늘에 맡기니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칠곡 출신의 대통합민주신당 전혜숙 후보는 당선 가능 순번(5번)을 배정받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까지 '출장' 유세를 다녔던 그는 "국민의 뜻에 따라 당락을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울진 출신인 친박연대 송영선(4번) 후보는 "지금 초조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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