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들은 불안하다. 유괴'납치'실종 등. 대한민국을 충격 속으로 몰아 넣는 끔찍한 어린이 범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누군가 내 아이를 노리고 있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두렵고 무서운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불안해하며 마냥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학교와 사회 그리고 부모가 내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내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뭘까.
#미아예방 인형극
7일 오전 10시30분 대구 달서구 상인동 로사어린이집. 대구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여는 '빨강 모자 꼭꼭이'라는 미아 예방 인형극이 열렸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아이들 또래의 꼭꼭이는 엄마 심부름을 가다 늑대의 '과자' 유혹을 받는다. 유혹에 넘어가 길을 잃은 꼭꼭이는 순간 당황하지만 멈추기, 생각하기, 도와주세요란 엄마의 말씀을 떠올린다. 공중전화를 찾은 꼭꼭이는 빨간 버튼을 누르고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관 아저씨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온다.
요즘 대구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선 이 같은 인형극 신청이 줄을 잇는 중. 3월20일 인형극을 연 경산 천사어린이집 유기연 원장은 "공연 내용을 담은 CD를 복사해 어린이들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게 하고 있다"며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한마디 말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고 했다.
#실종유괴예방 워크북 Q&A
Q. 나는 집밖에 나갈때?
A. ① 부모님과 집에 계신 어른들께 말씀드려요. ② 나중에 들어와서 말씀드려도 괜찮아요. ③ 종이에 적어 넣고 나가요.(정답은 ①)
주부 유선영(38'수성구 상동)씨는 초교 1년 아들과 실종유괴예방 퀴즈를 풀고 있다. 국내 유일의 보건복지부 위탁기관인 실종아동전문기관(http://www.missingchild.or.kr)에서 제작한 실종유괴예방워크북을 다운받아 퀴즈는 물론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낯선 사람이 접근해 올 때의 여러 대처요령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 대구교육청도 홈페이지(http://www.dge.go.kr/index.jsp)에 워크북 자료를 올려 학교나 어린이집, 가정에서 교육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유씨는 "또래 엄마들 모임 전부가 워크북을 다운받았다"며 "만약의 경우 아이들이 위험을 빠져나오는데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 유익하다"고 했다.
#어린이 호신용품
인형극과 워크북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호신용품도 필수가 됐다. 예전 아동용 호신용품은 주소'연락처를 기재한 팔찌나 목걸이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보다 적극적으로 아동 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핀을 뽑으면 100㏈ 이상의 경보음이 울리는 휴대용 경보기는 물론 보호자용 기기와 아동용 기기 한 쌍으로 팔리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장치가 작동해 보호자용 기기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무선 미아방지기, 보호자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단말기, 가방에 달린 끈을 부모가 손에 쥐고 다니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꼬리가방까지 각양각색이다.
3살 아들을 키우는 주부 강경숙(33)씨는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주로 주문하는 아동 호신 또는 보호용 상품은 또래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구입한 경험이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이런 상품들보다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교육법이나 생활 요령들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