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대말' 상품화 한다

캐릭터·로고 제작 지역 이미지 홍보

영천시가 지역을 상징하는 '영천대말(大馬)'을 로고로 만들고, 말 육종계량을 통해 영국왕실 국립말연구소에 등록을 추진하는 등 영천을 마필산업의 본고장으로 만드는 사업을 벌인다. 시는 또 경제자유구역과 개발촉진지구 지정,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영천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상품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영천대말'이 곧 돈이다

영천대말의 어원은 '영천장에 가면 되(升)도 좋고 말(斗)도 좋다'는 넉넉한 인심을 반영하는 말인데도 일부에서 남성 성기를 빈댄 저속어로 사용하면서 브랜드화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남근(男根)축제 '가나마라 마쓰리'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것을 계기로 영천에서도 '부정적이라도 좋으니 상품화할 수 있다면 한번 해보자'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 '재미있지만 저속하지 않고, 지역을 상징하면서도 천박하지 않게'가 대말 상품화의 핵심이다. 또 영천대말을 상징하며 발전과 비전 등의 의미를 담은 '영천은 큽니다'라는 광고카피를 만들었고 이를 기업유치와 각종 이미지 사업에 쓴다는 계획이다.

◆마상, 마박물관 건립

영천은 시내 주요 관문 10여곳에 마상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운주산 승마휴양림내 마상은 말의 성기에서 분수가 뿜어지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대말의 성기를 만지고 빌면 가정이 화목해지고 사업운도 따른다는 민간 전설을 직접 내세운다는 '다소 야한(?)' 전략도 검토중이다. 운주산 마박물관에는 우리나라 말의 역사와 영천대말의 역사, 말과 관련된 유물과 제품도 전시한다.

◆육종개량

영천시는 과거 몽골 말이 우리나라로 건너와 산악지형에 길들여지며 '영천대말'이 됐다는 유래에 착안해 경북도축산연구소와 공동으로 대말의 신체특성을 살리고 한국지형에 맞도록 육종개량을 통한 영천대말을 만들기로 했다. 또 영천대말축제를 열고 시 상징동물을 비둘기에서 말로 바꾸기로 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대말의 웅장한 의미를 살려 지역발전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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