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맘대로 골라보는 TV vs 다 되는 TV'

2006년 말 등장한 한편의 CF. 소파에 기대앉은 배우 김정은이 '자~들어오라'고 말한다. 액션 배우, 멜로 배우, 요리사, 스포츠맨 등 자기만의 매력을 과시하는 열댓명의 남자들을 하나하나 평가하며 데이트 시간과 순서를 마음대로 정하던 김정은은 바뀐 TV 화면에서 '내 맘대로 골라 보는 TV'를 외친다. 이 한편의 CF가 TV포털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TV편성표에 맞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을 기다릴 필요 없이 원하는 방송을 원하는 시간대에 시청할 수 있는 VOD 서비스가 TV포털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로부터 1년 후 또 다른 CF가 등장한다. 디지털케이블TV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이번 CF에선 배우 조승우, 김아중이 출연해 뭐든지 다 되는 건 디지털케이블TV 뿐이라고 말한다. 실시간 방송이 되지 않는 TV포털을 은근히 비꼬며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 중계 또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케이블TV의 장점을 강조한 것.

CF 내용으로만 본다면 디지털케이블TV가 TV포털에 승리를 거둔 셈이지만 두 뉴미디어의 최종 판세는 올 하반기쯤 IPTV 시행령이 나와 봐야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TV포털이 어떤 실시간 방송과 어느 정도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그 파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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