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202명. 2002년 468명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교통사고로 숨지는 어린이가 여전히 많은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어린이(0~14세)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해당연령 인구 10만명당 3.1명으로 OECD 평균 1.58명을 2배 가량 웃돌고 있다. 어린이 교통안전에 관한한 아직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어린이들이 집밖을 나서면 교통사고 위험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유치원 버스에 오르내릴 때, 등하교 하는 길에, 자전거나 킥보드를 탈 때….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를 안전하게 지키려면 부모와 어른들의 관심 및 노력과 함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이 필수다. 2006년 5월 문을 연 대구 수성구 어린이회관 내 대구어린이교통랜드는 어린이들이 몸으로 체험하며 교통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 "어린이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3일 오전 대구어린이교통랜드 실외교육장. 북구의 환타랜드유치원 원생 30여명이 명예교사로부터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법을 배우고 있다.
"녹색 불이 왔다고 왼쪽, 오른쪽을 잘 살펴보지 않고 횡단보도를 막 뛰어서 건너면 큰 일 날 수 있어요. 차가 오지 않는지 꼭 확인하고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요. 어린이 여러분 알겠지요." 최영희(41'여) 명예교사의 친절한 설명에 어린이들은 "예"하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원생들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와 육교, 철도건널목 건너기와 교통신호등 및 교통표지판 알아보기 등의 교육을 받았다. 페달자동차를 직접 몰고 교통수칙을 지키며 운전하는 남도혁(5)군은 "너무 재미 있어요"라고 했다. 원생들을 인솔한 박제량(27'여) 교사는 "교통랜드에서 교육받은 이후 어린이들이 교통규칙을 꼭 지키려 애를 쓴다"며 "교육효과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최 명예교사도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교통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흥미를 느끼고 교육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교통랜드 실내교육장에서는 자동차의 두 얼굴, 어린이 10대 교통사고 모형'버스'지하철'스케이트'자전거 탈 때는, 안전벨트 꼭 매세요 등으로 나눠 교육을 하고 있다. 김동진 관리소장은 "자주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유형들에 대한 사고원인과 예방대책을 어린이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통안전 실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해 3만4천여명 교육받아
지난해 어린이교통랜드에서 교육받은 어린이는 3만4천515명.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고, 초교와 학원에서도 교육을 받으러 오고 있다. 분기별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는데, 금방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교육대상은 5~9세이며, 교육비는 무료. 교육은 오전(10시30분~12시), 오후(1시~2시30분)로 나눠 진행되며 인터넷(http://어린이교통랜드.kr 또는 www.ctl.or.kr)으로만 접수 가능하다. 전화 문의는 053)765-3401.
어린이 교통랜드는 대지 1천488평에 건축 연면적 455평의 규모로 실내'외 교육장으로 구분돼 있다. 실내교육장은 어린이들이 직접 가동하며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시설과 영상교육 등의 분야로 구성돼 있다. 야외교육장에는 어린이들이 매일 등'하굣길에서 겪고 있는 체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거리체험광장 등이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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