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독서의 의미

요즘은 흔히 컴퓨터시대라고들 한다. 컴퓨터 세대, 그 작은 화면 속에서 아이들은 온갖 세계를 만난다. 인터넷을 통해 온 세계를 누비며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좁은 화면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고, 원하는 모든 일을 즐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세계는 그만큼 좁아지도록 세뇌당한다. 그리고는 아이들은 이제 자라서 어른들의 세계, 즉 자신이 스스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며 독립적인 존재로 우뚝 서는 그런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컴퓨터를 통해 받은 영향은 작지 않다. 그래서인지 젊은 세대일수록 시키는 일은 똑 부러지게 잘하지만 창의적인 일에 약하거나 같은 일이라도 능동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예방하는 데는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독서가 참 좋은 해결책일 것이다.

소극적이며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책을 권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청소년이라면 만화책도 권해 볼 일이다. 요컨대 약간은 허황된 이야기이지만 읽어가다 보면 왠지 열정이 생기고 불끈불끈 힘과 용기를 주어 삶의 활력소가 될 듯싶은 만화책이면 어떠랴!

독서는 우리에게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하여 우리의 사고를 넓혀 주고 관용과 너그러움을, 사람을 대하는 각양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준다. 우리가 직접 노동을 하여 얻은 결실이나 땀의 대가로 얻은 돈이나 물건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고 뿌듯한 보람을 안겨주듯이 스스로 하는 독서는 많은 마음의 위로와 즐거움을, 풍요로운 삶의 지혜를, 노력의 뿌듯함을 준다.

책이란 각양의 사람들이 느끼는 사고들의 산물을 가급적 논리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들이므로 책을 많이 읽을수록 우리의 사고도 논리적으로 만들어 준다. 요즘은 노인들의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음식이 아무리 맛있는 것이라 해도 씹지 않고 그냥 삼켜버리거나 혀에 닿기가 바쁘게 넘겨버리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듯이 책도 이와 같아서 곱씹어서 읽어야 맛을 느끼게 해준다. 책을 가까이 하므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너그러움을 가지고, 마음을 늘 넉넉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채승규 교보문고 대구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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