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정치권, 18대 국회에서 영향력 어떻게 될까?

18대 국회에서 대구경북 정치권의 영향력은 어떻게 될까?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 27개 의석 중 한나라당 17석, 친박연대 4석, 무소속 6석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김광림(안동) 당선자를 제외하면 모두 범한나라당 성향이다.

6선이 된 한나라당 이상득(포항 남·울릉), 친박연대 홍사덕(대구 서) 당선자는 대구경북의 최다선 의원이 됐고, 한나라당 박근혜(달성), 친박연대 박종근(대구 달서갑), 무소속 이해봉(대구 달서을) 당선자 등 3명이 4선 중진의원이 됐다. 이한구(대구 수성갑)·이병석(포항북)·김성조(구미갑)·이인기(고령·성주·칠곡) 당선자는 3선 의원이 됐다.

당초 한나라당이 개혁공천을 빌미로 대구경북의 3선 의원들을 대거 공천탈락시키고 정치신인들로 그 자리를 채우면서 지역 정치권의 영향력 급락이 우려됐다. 더욱이 강재섭 대표마저 불출마를 선언하자 "18대 국회에서 대구경북 의원들을 끌어줄 중진이 없어지면서 모래알 조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다. 이 때문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힘있는 중진이 필요하데 중진의 전멸로 이제 대구경북은 수도권의 직할통치령으로 전락했다"는 자조도 나왔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던 박종근·이해봉 당선자가 생환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다소 안도감으로 바뀌고 있다. 박·이 당선자가 생환하면서 대구경북 의원들의 선수(選數) 구성이 나름대로 조화를 이뤘고, 이에 따라 지역의 여론을 형성하고 지역 현안을 챙기는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구경북을 진원지로 한 박풍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친박 인사들의 대거 생환,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대구경북의 영향력도 함께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근 당선자는 "당초 한나라당만의 구도에서는 중진없이 초·재선 의원들로만 짜여져 정치적 영향력의 저하를 우려했는데 친박을 중심으로 한 중진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대구경북의 정치력 역시 높아졌다"며 "박 전 대표의 당내 위상이 높아지면서 당내에서 대구경북 의원들의 발언권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범한나라당 세력들이 또다시 친박-친이로 갈라져 진흙탕 싸움을 할 경우 지역 정치권의 분열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