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단 아동 대상 범죄 오인신고에 경찰 수색소동

"우리 아이가 없어졌어요!"

납치·성폭력 등 아동 대상 범죄가 잇따르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초긴장 상태다. 귀가시간이 조금이라도 늦거나 친구 집에 놀러간 자녀가 돌아오지 않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등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경찰도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대규모 인원을 풀어 아이 찾기에 나서고 있는데 오인 신고가 적잖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오전 7시쯤 총선 투표소인 동구 입석초교에선 경찰이 학교 안팎을 대대적으로 수색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날 오후 이 학교 5학년 김모(12·입석동)양이 친구 집에 놀러 간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오후 10시쯤 부모가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한 것.

경찰은 비상을 걸고 동부경찰서 형사, 전경 2개 중대를 동원해 학교 일대를 샅샅이 뒤졌으나 김양을 찾는데 실패하자 9일 오전 학교측에 1학년때부터 5학년때까지의 김양 반 학생들 연락처를 받아 확인에 들어갔다. 다행히 김양은 오전 8시 10분쯤 같은 학교 2학년 학생 집에서 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신고 10시간 만에 비상을 해제했다.

지난 7일 북구 대현동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쯤 경대교 부근 놀이터로 놀다 오겠다며 나갔던 이모(7)양이 밤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자 경찰 500여명이 수색에 나선 것. 이양은 놀이터에서 만난 김모(7)양 집에서 놀고 있는 것으로 8일 오전 1시쯤 밝혀졌다. 이양은 이날 놀이터에서 김양과 '친구하자'며 칠성동 김양의 집으로 갔고, 이날 늦게 귀가한 김양의 어머니가 이양의 집으로 연락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대구경찰청 홍재호 생활안전과장은 "오인신고일 가능성이 있더라도 14세 미만 아동에 대한 신고에는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대구경찰청 차원에서 아동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해 혹시라도 있을 범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대구에서는 47건의 14세 미만 아동 미귀가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서상현기자ssang@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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