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투표를 하려고 나왔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9일 오전 9시쯤 대구 남구 대봉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이모(42)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본인 대조를 위해 선거인명부를 확인하던 중 '이미 투표를 했다'는 말을 들은 것. 투표종사원이 보여준 선거인명부의 이씨 이름 옆에는 누가 찍었는지 모를 지장(指章)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씨는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고 주민등록번호와 등재번호를 확인한 투표종사원들은 실수를 알아채고 황급히 선거인명부를 대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가 이씨의 이름에 잘못 날인을 했는지는 찾을 수 없었다.
또 이천동사무소 측은 명부에서 이씨와 같은 페이지에 등재된 12명에게 일일이 전화로 투표 여부를 확인했으나 '그런 걸 왜 묻느냐'는 항의만 들었을 뿐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결국 이날 이씨는 투표를 하지 못했다. 오전 11시쯤 남구선관위로부터 "투표를 해도 좋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이미 직장에 출근해 되돌아갈 수 없었던 것. 이씨는 "동명이인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누가 내 이름으로 부정투표를 했는지 모를 일"이라며 "투표 과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측은 "신분증 확인과 사진 대조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부정투표는 있을 수 없다. 선거인명부 날인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는데 그 원인을 꼭 찾겠다"고 해명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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