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 탈락 親朴 의원들 100% 생환

▲ 9일 오후 대구 달서갑 박종근 친박연대 당선자가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9일 오후 대구 달서갑 박종근 친박연대 당선자가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경북 친박의원들은 100%의 생환율을 기록했다.

3선의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의원과 경북의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김태환(구미을) 의원 등 친박 공천탈락자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로 공천탈락됐다"며 출마를 강행했고 전원 당선 결과를 얻었다.

공천탈락 후 불출마를 선언한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이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친박 성향의 정해걸 전 의성군수가 친박바람을 타고 한나라당 김동호 후보를 물리치며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등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에 올인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최고의 예산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박종근 의원은 초중반까지의 여론조사에서 시종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막판 5천여표 차로 역전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후광 외에도 지역 현안사업의 정부예산 확보에 주력, 지역경제 회생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 그 때문인지 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들도 박 의원의 당선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측근이면서 지역에 가장 많은 예산을 따왔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평가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봉 의원은 '박풍'을 주된 선거전략으로 활용한 후보로 꼽힌다. 선거공보물에 박 전 대표의 사진을 크게 실어 박 전 대표와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는가 하면, 유세차량에도 박 전 대표의 사진을 함께 부착했다. 또 수시로 박 전 대표의 달성지역 유세일정을 파악, 박 전 대표의 유세를 수행했다.

평소 당조직 관리를 잘한데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 지역구의 기초 및 광역의원 대부분이 이 의원과 동반탈당, 선거운동을 함께했다.

김태환 의원은 박풍의 최대 수혜자였다. 박 전 대표가 대구에 내려온 다음날 곧바로 구미 생가를 방문하면서 김 의원을 간접 지원했다. 곧이어 발생한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장 피살사건은 박풍 확산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의 도전을 더블스코어 차로 물리친 김 의원은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오만은 잘못"이라며 한나라당 쇄신을 요구했다. 공언한 대로 한나라당 복당도 강조했다.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경북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인기 의원도 한나라당 석호익 후보와 시종일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친 끝에 인구 수가 많은 칠곡에서 10%p 차로 석 후보를 따돌리는 '소지역대결구도'를 형성하면서 1천800여표 차로 신승, 3선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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