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대전·충남지역 석권을 토대로 18석을 확보, 원내 3당으로 도약함으로써 선전한 셈이나, 원내교섭단체 구성 의석수(20석 이상)에 미달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또한 충청권 이외에서는 지역구를 한석도 건지지 못함으로써 '지역정당' 이미지를 고착화시킨 것도 정치적 부담으로 떠안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총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영입 작업에 본격 나섬으로써 세 불리기를 도모할 것이고, 일차적으로는 야당내 보수 연합을 기치로 친박연대 혹은 친박성향 무소속 당선자들을 겨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선진당 총재도 "선진당은 언제든지 뜻을 함께하는 분들에게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영입에 적극 나설 의지를 표명했다.
영입 작업에 성과를 얻게 될 경우 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확실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원내 3당으로서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제는 친박성향 당선자들이 선진당과의 연대보다는 한나라당 복당을 선호하고 있어 영입 작업의 성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나라당도 불안한 과반의석을 얻는 데 그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부담스럽지난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진당 내 이 총재 측과 심대평 대표를 비롯한 구(舊)국민중심당 측 간의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으며,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할 땐 당내 화합보다는 분열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세 불리기가 아니라 오히려 분당 사태에 직면, 다른 당에 흡수당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 선진당은 창당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구국민중심당 측에서 이 총재가 제왕적 총재로 군림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다. 결국 이 총재가 당내 갈등요인을 수습,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당의 운명을 가를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서봉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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