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들이여,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라

▲ 여성 스스로가 쌓은 장벽이 사회생활에 장애가 된다. 이젠 여성들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 여성 스스로가 쌓은 장벽이 사회생활에 장애가 된다. 이젠 여성들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여성들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라."

세대와 성별, 계층을 막론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부족으로 사회 곳곳에서 잡음이 나면서 여성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여성부 장관의 '생쥐튀김' 발언과 이달 3일 정몽준 의원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까지 커뮤니케이션 능력 부재가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이미 1천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조직 내에서 이에 걸맞은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회 초년생인 20대 여성에서부터 50대 고위직 여성까지 생물학적 여성과 사회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혼란을 겪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에 맞지 않는 돌출 발언을 일삼는 고위직 여성뿐만 아니라 여성이자 동료로 이들을 대해야 하는 남성들까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성과 남성을 나누지 말라.' '에인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대구 화술학원 방해주 원장을 통해 여성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방법을 살펴봤다.

◆침묵하지 마라

방해주 원장은 여성이 가진 보수성이 더 무섭다고 한다. 성역할에만 국한된 교육으로 인해 여성 스스로가 쌓아놓은 장벽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훨씬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여성성만을 강조한 채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한다고 알아주는 세상이 아니다. 여성들도 브레인스토밍과 프레젠테이션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해야 하며 단지 여성성을 무기로 일관하는 무지를 깨라고 당부한다.

◆긍정의 마인드로 나서라

또 조직사회에서 개인은 업무 추진 능력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회사의 회식자리와 접대자리 등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자리도 많다. 순종성과 에인절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시작하면 능력을 발휘할 기회까지 놓치기 쉽다. 특히 방 원장은 대구여성이 타 지역 여성에 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직장인과 공무원, 사업가 등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 보면 자신감이 결여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여성 특유의 에인절 콤플렉스에 커뮤니케이션은 근엄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상충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 이에 방 원장은 아무런 계산없이 긍정의 마인드로 우선 나서라고 조언한다.

◆상대따라 달리 접근하라

장소와 대화 상대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될 뿐만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방 원장은 특히 고위직 여성일수록 한결같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부족을 실감한다고 했다. 경상도 특유의 급한 성질에 일방적으로 지시나 조언을 한다는 것. 대화 역시 유머나 농담 등을 섞어 흥미를 끌기보다는 일방적인 대화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직원의 마음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직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는 우선 기초적으로 저음의 느린 말투로 침착하게 대화할 것을 권한다. 그래야 상대를 볼 여유가 생긴다. 협상을 하거나 면접,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공감대를 형성하라

커뮤니케이션 중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공감대 형성 능력이다. 이에 그는 여성들이 한 역할에만 매몰되지 말고 동호회를 나가라고 권한다. 주부의 경우 종일 운동만 한다거나 집안에만 있는 등 정적으로 머물지 말라는 뜻이다. 직장인 역시 한 분야에서만 국한돼 일하다 보면 한가지 색깔밖에 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동호회 회장이 되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느끼면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다만 그 과정을 깨닫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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