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의 공연 찍어듣기] 솔리데오 삼중주단 연주회 外

벚꽃의 계절 4월! 작지만 특별하고, 동참했다는 사실 자체로 입가에 행복한 웃음을 머금을 만한,그리고 자칫 큰 것에 가려 준비한 아티스트들의 수고가 '빛을 보지 못할까'하는 안타까움이 있는 두개의 음악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클래식 음악가들의 재즈 연주

▶솔리데오 삼중주단 연주회/ 17일/ 수성아트피아

하나는 오는 17일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리는 솔리데오 삼중주단의 두번째 공연이다. '솔리데오(Soli Deo)'는 바흐가 자신의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자필서명을 곁들여 썼던 것으로 알려진 "only God"의 라틴어 표기이다. 홍지선(플루트), 노현진(피아노)과 오소영(첼로)은 전통적인 음악교육을 받았지만 이 삼중주단은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재즈그룹이다. 서구에서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재즈활동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기에 이 그룹의 활동은 지속적으로 지켜볼 만하다. 프로그램에는 노리히로 추라의 '마지막 축제', 피아졸라의 '탱고', 5월에 대구를 방문할 예정인 세계적 재즈피아니스트 끌로드 볼링의 작품들과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유명 작곡가들의 이름과 작품들이 보이고, 경북대 작곡과를 졸업한 이제경의 작품도 연주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계명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재즈피아니스트의 길을 선택한 김효은의 이름도 편곡자로 올라 있으며, 드럼은 정효민이 맡는다. 이들의 이러한 작은 노력이 머지않은 장래에 특징 있는 한국형 재즈의 전형을 창출하고 세계 재즈음악계에 한국문화의 위상을 알리고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초청음악가 보컬리스트 정은주(영남대 성악과 졸업)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큰 선물이다. 그녀의 매력은 단연 재즈보컬리스트이면서도 한국인이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을 지닌 점이다. 대구 재즈음악계의 단면을 음미해 볼 만한 자리가 되리라 기대된다.

남성성악가 아홉명의 우람한 화음

▶펠리체 남성 성악앙상블 연주회/ 17일/ 대구시민회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대구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펠리체 남성 성악앙상블의 두번째 음악회. 이탈리아 말로 '행복, 기쁨'이란 뜻을 가진 '펠리체'란 이름의 이 악단은 대구에 전문 남성 성악앙상블이 전무하던 2001년 이상구 교수(단장·계명문화대)를 중심으로 모여 활동을 시작한 성악전공자들의 연주단체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사랑하는 나의 님'이란 타이틀 아래 슈베르트의 '숭어'를 비롯한 외국 가곡들과 우리 가곡 그리고 가요메들리 등이 편곡되어 연주되는데, 아홉명의 남성성악가와 두명의 반주자가 역어내는 화려하고 우람한 화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대기획을 통한 즐거움들이 선물로 준비되고 있다. (공연문의: 019-519-1323)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들을 벗하여 벚꽃 만발한 아름다운 4월의 중턱을 행복하게 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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