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업주부를 찾아 보기 힘든 세상입니다. 엄청난 사교육비는 아내들을 일터로 내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를 해도 정작 남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맞벌이 부부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맞벌이 부부인 박성규(가명·39)씨 부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아홉살·다섯살짜리 두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들은 아이들 대학 등록금 마련이며, 결혼자금, 부부의 노후생활비 생각을 하면 앞이 캄캄하다고 합니다. 벌이가 적지 않지만 모이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제 어떤 결심을 갖고 돈 모으기에 나서야 할까요?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센터장 배미경 계명대 교수)와 함께 박씨 부부의 가계부를 점검해 봤습니다.
A.
◆대학등록금 1천만원 시대 돌입
대학교 등록금이 한해 1천만원에 육박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립대학 등록금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7.3~10.1% 정도의 높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사립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쏟아 부어야 하는 사교육비. 이에 대한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산형성은 물론 노후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교육비가 꼽히고 있을 정도다.
박씨도 두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는 대학 등록금만 연간 1천만원이 들어간다고 가정할 경우, 8천만원이 필요하다.
이를 미래가치로 환산하면(교육비 상승률 7.5%로 감안) 약 2억1천만원을 모아야 한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큰아들의 대학 입학시점까지 11년 동안 연 10%의 수익률로 매월 44만원을 저축해야 하고, 막내의 대학 입학시점까지 15년 동안 연 10%의 수익률로 매월 39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연 10%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정기적금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주식시장의 시황에 상관없이 수익률을 꾸준하게 올릴 수 있는 적립식펀드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보험 등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다시 짜라
지금까지 아파트를 장만하느라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한 박씨의 금융자산은 3천만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연내에 사업 투자를 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자산운용 목적은 금융자산 형성에 둬야 한다. 본격적으로 금융자산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출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박씨와 비슷한 소득의 다른 가정과 비교할 때, 박씨의 생활비 지출은 다소 높은 편이다. 박씨도 앞으로 씀씀이를 줄여 매월 50만원 정도 저축금액을 늘리는 것에 동의를 했다.
그리고 보험료에 비해 보장내용이 중복,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강보험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종신보험으로 갈아타라. 보험료를 추가하지 않고도 사망보험금 1억원에 각종 특약을 충실히 반영하여 준비할 수 있다.
소득공제 연금신탁은 연금펀드로 옮겨 수익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소득공제도 받으면서 펀드로 굴려 수익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음달에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적금과 매월 CMA에 들어가는 돈은 이제 안정성 위주의 적금 일변도에서 벗어나 적립식펀드에 150만원, 변액유니버셜보험에 50만원을 투자, 자녀 교육 및 결혼자금과 노후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내 집 마련이 끝난 박씨의 재무목표는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 그리고 두 부부의 노후자금에 집중해야 한다.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은 꼭 필요한 투자전략이다. 다만, 주식에 투자되는 금융상품인 만큼 투자방법과 위험관리기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적립식펀드는 시간에 대한 분산투자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등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나누어 투자하기 때문에 정액분할 투자법이라고 한다. 적립식 투자는 주식처럼 단기적인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확한 투자시점을 잡기 어려운 자산에 투자할 때 유용한 방법이다.
즉, 주가변동에 상관없이 매월 한번씩 저축하는 것으로 항상 같은 금액을 저축함에 따라 주가가 내려가면 더 많은 주식을 사게 되고 주가가 올라가면 적게 구입을 하게 되어 평균 매입단가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의 주식시장처럼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울 때 더욱 빛을 발휘하게 된다. 적립식펀드는 투자시점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투자를 시작하면 된다.
또 적립식펀드를 시작한 뒤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적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주식시장의 시황과 상관없이 꾸준하게 적립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박씨처럼 펀드투자를 처음 시작하게 되는 초보 투자자는 적립식투자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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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경 센터장 계명대 교수/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이경순 전문위원 한국투자증권 상무/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주) 대표/심진오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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