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지하철이 되겠습니다."
잦은 전동차 운행중단으로 '사고철'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대구지하철공사가 각 역(驛)을 테마별로 특성화하는 역별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환영철'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상반기 중 각 대학 인근 역을 중심으로 '역 특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경북대역, 계명대역 등을 시범으로 하는 역 특성화 사업은 지하철 역사내에 대학 캠퍼스와 총학생회, 동아리 활동 등을 소개하는 기념물을 설치하고, 대학생들의 행사·축제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것. 공사 측은 "최근 계명대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젊은층이 북적이는 지하철 역사로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일반 역사를 대상으로 한 '테마역 조성 사업'도 함께 펼쳐진다. 역 주변의 특색있는 상권이나 행락지,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역사내로 옮겨와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공사 측은 2호선 종착역인 성서 문양역 메기매운탕 먹을거리 타운, 1호선 아양역과 2호선 연호역 화훼단지, 대곡역 수목원 등을 시범 대상으로 선정, 테마역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고철, 파업철, 지각철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외양도 대폭 바꾼다. '대구지하철공사'란 사명(社名)도 조만간 '대구도시철도공사'로 바뀌게 된다. 2014년 지상 선로를 운행하는 3호선이 개통되면 더 이상 지하철이란 명칭이 맞지 않다는 게 이유. 공사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사명 변경안을 의결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대구시의회에 조례 개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공사 측은 "지난해 시민과 공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이름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로고, 역 안내판 색상 등을 바꾸는 기업 이미지 통합(CI)과 함께 경영합리화 3단계 정책도 추진한다. 현재 1일 32만명인 지하철 이용자 수를 3호선이 개통되는 2015년까지 62만명으로 끌어올려 흑자 지하철로 탈바꿈하겠다는 것.
대구지하철공사 최광준 기획홍보팀장은 "잦은 사고로 초래된 시민 불편과 불신을 씻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국토해양부가 정한 지하철 공식 지연 시간 규정(10분)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정하는 등 질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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