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상주에서는 유권자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모처럼 찾아온 지역발전의 호기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것,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절박감이 이변으로 나타난 셈이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국회의원은 과로사할 정도로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지역사회를 패거리로 갈라 줄을 세우는, 군림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정말 주민들의 머슴처럼 우직하게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상주도 백년대계를 좌우할 중요한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때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이는 당연히 과로사할 각오로 뛰어야 한다. 하지만 혼자 아무리 뛴다 한들 지역 인사들이 함께 뛰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게다. '선거에서 상대편이었으니까'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니까'라는 이유만으로 반목하고 갈등한다면 지역발전은 요원할 게 뻔하다.
이번 선거 기간 상주에서는 이정백 시장의 관권선거 의혹, 지방의원들의 한나라당 쏠림, 지역신문의 특정 후보자 편들기 보도 등 일련의 잡음들이 있었다. 이 모든 잡음들은 하나같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에게 화살이 돼 꽂혔다. 자칫 심각한 선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법 하다. 게다가 오랜 세월 한곳에 고여 있던 '기득권 옹달샘'이 터지고 새 물길이 열렸다. 이 과정에서도 한바탕 신·구세대간 갈등과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우려를 당선자가 불식시켜야 한다. 먼저 나서 지역사회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심지어 반대편에 서서 자신에게 화살을 날렸던 인사들까지도 아우르는 포용이 필요하다. 다행히 이번 총선 당선자는 10일 첫 행보로 이정백 시장을 만나 지역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당선자의 이 같은 뜻을 선거캠프내 인사들도 받들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불화를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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