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타향으로 시집온 동서 챙겨준 형님

산 설고 물 설은 타향 땅을 찾아 시집을 왔을 때 남편은 어찌나 무뚝뚝한지 하루 종일 두 세 마디 말뿐이었고 그나마 회사에 가고 나면 혼자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하루를 십 년 같이 느끼며 외로워 울 때가 허다했었습니다.

내가 울고 있을 때 내 손을 잡아준 강명자, 강명순 두 형님이 있어 웃을 수 있었답니다. 매일 같이 과일이며 옷가지를 사들고 와 마음을 달래주고 돌아갈 때는 필요한 것 사 쓰라며 푼돈을 쥐어주고 가셨습니다. 두 형님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마음을 잡고 살림을 하다보니 임신도 했고 두 형님과 동서, 어머니 모두가 기뻐하시며 맛있는 음식을 해 가지고 오셨습니다. 출산 후에는 친정이 멀리 있으니 "내가 돌봐 줄게" 하시며 한 달 동안이나 우리 집에서 산후조리를 해 주셨고 허리치료기와 치과 치료에 드는 돈까지 두 형님께서 내놓으셨습니다. 아이가 커서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자 학용품이며 컴퓨터까지 필요한 것들을 몽땅 사오셔서 채워주시는 두 형님은 나에게는 친어머니와 같았습니다.

아낌없는 형님들의 사랑과 관심덕분에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두 형님과 시댁식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 두 아이를 잘 키워 훌륭한 인재로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며 두 아이에게 정성을 다합니다. 형님! 고마워요.

정태옥(대구 달성군 다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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