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구마라톤 대회'가 열린 13일, 대구 동서간 동맥인 달구벌대로 대부분이 통제되면서 도심이 극심한 교통혼란을 빚었다. 대구시가 우회도로를 제대로 만들어놓지 않아 시민들은 하루종일 불편을 겪었다.
◆우회도로 효과 없어=이날 오전부터 주변 간선도로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시작됐다. 일부 시민들이 교통통제 공무원들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오전 8시부터 열린 대회로 인해 달구벌대로 성서방향 등 주요 도로는 3시간 이상 교통이 통제됐고 영대병원네거리, 감천IC네거리 등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에는 큰 체증이 빚어졌다. 대구시가 우회로로 안내한 신천대로와 앞산순환도로는 3km를 운행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이호원(50)씨는 "정오쯤 비슬산 등산을 마치고 두산 오거리에서 수성구 동아백화점까지 통과하는데 50여분이 걸렸다"고 했고, 운전자 양모(36)씨는 "시지 집에서 상인동까지 가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며 짜증을 냈다.
◆위험한 장면도 여러차례=마라톤 코스의 중후반 지점인 수성구 두산오거리 부근에서는 아찔한 상황이 여러차례 벌어졌다. 일부 차량들이 선수들을 앞질러 우회전을 하는가 하면 선수들이 달리던 코스로 넘어오는 장면도 나왔다.
또 경찰이 운전자들 항의에 밀려 어린이회관 앞 도로와 두산오거리 부근 도로에 차량통행을 허용해 최후미 그룹 참가자들은 차량을 피해 달려야 했다.
오후 들어 주요 도로가 정상 소통된 후에도 교통혼잡이 계속됐다. 낮 기온이 18℃까지 올라가면서 교외로 나가려는 상춘객들 차량과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밀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차량들이 뒤엉켰다.
대회 주최 측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때는 프로선수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경기 소요 시간이 훨씬 짧아서 교통 불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진행도 문제=이날 마라톤대회와 함께 초·중·고 육상경기대회, 경축공연 등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1주년 기념 행사를 같은 날 여는 바람에 학생,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대구스타디움 근처로 몰려들어 마라톤 경기 진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엘리트 선수, 일반인 참가자 등 1만7천여명을 3분 간격으로 출발시키려 했으나 시민들이 경기장 일대에 붐비면서 10분 간격으로 늦어졌고, 막판 피니시라인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을 위한 도로 통제가 원활하지 않았다.
게다가 응원하러 나온 이들이 달리는 참가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코스 안으로 들어가거나 홍보성 도구를 건네주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도 많았다. 이날 대회에는 경찰 1천여명과 자원봉사자 900여명이 교통통제와 급수봉사 등을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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