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뤄진 18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사실상 국회를 장악함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성장 드라이브 정책이 본격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금융권은 물론, 지방정부도 기업들의 '실탄' 수요를 충족시킬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은행권의 대출은 2월에 비해 9조3천억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말까지 은행권의 대출액이 한달 평균 8조4천억원 가량씩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큰 폭의 증가세가 일어났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대출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구은행도 지난달 기준으로 그 전달에 비해 4천억원 이상 대출액이 늘었다.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기업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들의 움직임이 일어남에 따라 은행권은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대구은행과 공동으로 '1조 펀드'를 마련, 좋은 기술을 갖고도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우량 중소기업들의 대출 재원으로 풀어줄 방침이다. 대구경북 출향기업인들로부터 예금 형태로 자금을 받은 뒤 이 돈을 대구은행에 예치, 지역 기업들에 대한 대출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것. 약 1만명의 기업인들을 확보해 각 기업인당 1억원씩의 자금을 확보할 경우, 1조원의 대출재원이 만들어질 것으로 대구시 등은 보고 있다.
은행권도 자체적인 '자금 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 '머니 무브', 즉 투자상품으로의 예금 이탈을 경험한만큼 예금확보 뿐만 아니라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통해 대출재원을 만드는 방법으로 '우물'을 다양화하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올 2월 8조3천867억원을 기록했던 은행들의 은행채·CD발행은 지난달 9조2천424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세는 이달 들어 더 커져 지난 7일 기준으로 은행채·CD발행금액은 4조7천590억원을 기록, 지난달 총 발행금액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조사에서도 은행들은 '대출을 늘리겠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전국 16개 은행들의 2/4분기 대출태도지수가 1/4분기에 비해 6포인트나 상승한 것.
대출 재원확보를 위한 특판예금 판매도 이달부터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하나은행 등이 고금리 특별판매 예금 유치에 나섰다.
정찬우 대구은행 자금부장은 "기업이 제대로된 산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자금 뒷받침이 필수적인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대출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돈을 쓰겠다'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기업 대출 시장은 열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을 둘러싼 자금 수요는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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