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에코드라이브의 메카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친환경적 대회로 개최하려는 대구에서 '에코드라이브(Eco Drive)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코드라이브 캠페인에는 시민 500여명이 참가해 에코드라이브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운전자들은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수년 앞으로 다가온 교토의정서 발효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에코드라이브 운전을 적극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연비·기름값 최소 30% 향상
1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코드라이브 캠페인. 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시민들을 대상으로 바른 운전 습관 캠페인 및 체험행사를 벌였다. 시민들은 경기장 외곽 도로 약 7㎞를 평소 자신이 운전하는 방식으로 운전한 후 연비 측정기의 연비를 확인한 뒤 운전자의 운전 중 불필요한 운전 습관을 교정하면서 최상의 에코드라이브 방법을 지도받았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같은 코스를 주행한 후 연비가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확인했다.
카센터 대표인 장현출(39·대구시 동구 신암동) 씨는 평상시 운전습관대로 운전한 결과, 연비가 7.8km/ℓ가 나왔다. 하지만 운전습관을 교정받고 나서 다시 운전해보니 연비가 10.7km/ℓ로 37% 향상됐다. 장 씨는 "운전습관을 변화시키는 것 만으로도 기름값을 아낀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급출발·급제동을 자주 하는 운전습관을 자제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받지 않은 운전자 3명과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받은 운전자 3명이 동종 차량 6대 중 각각 3대에 나누어 타고 대구에서 김천까지 약 180㎞를 주행한 후 연비 차이를 비교하는 행사도 가졌다.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받은 운전자의 평균 연비가 14.3km/ℓ인 반면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받은 운전자의 평균 연비는 18.7km/ℓ로 나타났다. 30.7% 연비가 향상된 것을 눈으로 확인한 운전자들은 신기해했다.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도 늘어
직장인 서민경(42) 씨. 1997년식 소나타 승용차를 운전하는 그는 운전습관을 바꾸기 전 시내주행 때 3만원 정도 휘발유를 주유하면 잘해야 100~110km를 주행했다. 그러다가 에코드라이브를 배우면서 요즘은 3만원 주유에 140~150km를 주행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그는 "운전습관을 바꾸는 것이 이렇게 효과가 있는 줄 몰랐다"며 에코드라이브 전도사가 될 결심을 하고 있다.
◆에코드라이브 확산돼야
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에코드라이브는 운전자가 스스로 친환경·안전·경제운전행동을 최적화해 배기가스 감축, 사고예방, 차의 수명연장,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신개념의 운전행동이다.
자동차가 뿜어내는 오염물질의 양은 전체 오염물질의 41%를 차지한다. 자동차 매연에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산수소, 미세먼지, 황산화물 등 환경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많아 사람의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매연은 달릴 때보다 공회전할 때 6배 이상 많은 양이 배출된다. 때문에 에코드라이브는 환경을 지키는 운전습관으로 불린다.
운전자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공회전 때문에 1년에 3천700억원이 낭비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서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늘고 있지만 차량 가격이 비싸다. 더 이상 오르는 기름값만 탓할 때가 아니라 운전습관을 바꿀 시점이라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에코드라이브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은 정부가 앞장서서 에코드라이브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에코드라이브 실천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세계는 1997년 교토의정서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한국도 2013년부터 의무대상국에 포함될 전망이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88만5천대인 대구의 경우 연간 자동차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497만t이고 연간 자동차 석유소비량운 23억ℓ에 달한다. 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대구에서 에코드라이브운동이 보급될 경우 연간 자동차 CO2 배출량과 석유소비량이 25% 감소돼 각각 연간 248억원과 8천50억원을 줄일 수 있다.
김상훈 대구시 기업지원본부장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시와 시민들이 앞장서서 에코드라이브를 실천해 친환경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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