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택시운행 여부가 동성로 변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본지 3월 31일자 9면 보도) 택시운행이 허용될 경우 버스의 통행속도가 낮아져 시내버스 서비스 수준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는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교통환경연구소에 의뢰해 '중앙로 택시운행 시뮬레이션 분석'을 한 결과, 현행 왕복 4차로의 차량 통행속도는 11.5㎞/h인데, 이를 2차로로 줄이고 버스와 택시 운행을 함께 허용하면 통행속도가 6.4~7.1㎞/h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연구결과에 따르면 택시대기소를 설치할 경우 택시 장기정차가 최대 17분까지 늘어나 버스통행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택시대기소를 확대 설치하면(현재 4면 기준) 보행 불편 및 조형물 설치공간 부족 등을 초래해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도 있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택시운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연구결과도 택시운행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며 "버스통행이 없는 심야시간대 택시운행을 허용하면서 버스정류소를 택시대기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중앙로 인근 상인과 택시업계의 반발을 최대한 조율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의 또 다른 걸림돌도 최근 제기됐다. 이곳에 시내버스 운행만 허용할 경우 중앙로 인근의 건물 부설주차장 및 사설유료주차장 진·출입이 어려워져 출·퇴근 불편과 영업난이 예상된다는 것.
현재 중앙로 인근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건물 부설주차장이 6곳(473면) 있고 사설유료주차장도 5곳(178면)으로 이 중 절반가량은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대구시가 용도변경을 통해 부지를 매입해달라고까지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 정순식 교통정책과장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은 교통혼잡, 대기오염을 크게 줄이고 중앙로를 친환경 보행자 중심으로 조성해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앙로 간판정비, 시티투어 연계 등 지원사업을 통해 '사람이 찾아오는 중앙로'를 만드는 데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사업비 129억원을 들여 대구역~반월당 구간(1.05㎞)을 왕복 4차로에서 2차로로 축소해 대중교통 운행만 허용하면서 3~5m 수준인 인도폭을 최대 12m까지 넓히는 '걷고 싶은 상징거리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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