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솟는 경유값, 휘발유 추월?

대구 주유소 비교…경유 최고가 1689원, 휘발유 최저 1635원

경유값이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경유값이 지난 11일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휘발유값과 ℓ당 80~90원대로 좁혀졌다. 이 때문에 경유값이 휘발유값보다 비싼 주유소가 등장하는 등 '가격 교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구주유소협회, 인터넷 주유소 가격비교 사이트(oilpricewatch.com) 등에 따르면 대구에서 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수성구 두산동의 A주유소로 1ℓ당 1천689원이었고 중구의 B주유소는 1천639원이었다. 가장 싼 곳은 달서구 C주유소로 1천511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수성구 두산동 A주유소의 1천799원이고 가장 싼 곳은 달서구 C주유소의 1천635원이었다. 오히려 A주유소 경유값이 C주유소 휘발유값에 비해 54원이나 더 비쌌다. 대구주유소협회 측은 "주유소마다 가격이 다른 것은 정유사별 공급가격, 세금, 운영비용 등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유 차량 운전자들은 치솟는 기름값에 차라리 운전대를 놓고 싶은 심정이라며 아우성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주말쯤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한차례 더 경유값 인상이 예고돼 ℓ당 1천700원이 넘는 주유소가 생겨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정유사 공급가)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ℓ당 경유 평균 가격은 1천588원으로 휘발유 가격 1천683원의 94.3%까지 치고 올라왔다. 3월 둘째주만 해도 경유 가격은 1천480원으로 휘발유 가격의 89.3%. 그러나 경유값이 한달 새 100원이 오르면서 휘발유와의 가격차는 한달 전 176원에서 불과 95원으로 좁혀졌다.

간판제작을 하는 김동곤(28·북구 노원동)씨는 1t 트럭에 들어가는 기름값이 월 40여만원을 넘어섰다며 한숨이다.

RV차량 운전자 김창범(43·달서구 이곡동)씨는 "중고차 시장에 차를 팔려고 했더니 올초보다 시세가 100만원가량 떨어졌더라"고 푸념했다.

한편 15일부터 전국 9천개 주유소들의 판매가격이 매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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