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 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로 이어지는 삼성 라이온즈 중심 타선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로 꼽혔다. 하지만 양준혁과 크루즈가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원한 홈런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심정수(타율 0.297 3홈런 7타점)와 달리 양준혁과 크루즈는 아직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3차전 전까지 양준혁은 타율 0.205에 머물며 12일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크루즈는 타율(0.293)이 괜찮았지만 홈런은 고사하고 2루타 하나 치지 못하는 등 '똑딱이' 타자에 그치고 있었다.
때문에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3차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3대6 패)를 되갚는 데 양준혁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앞장선 것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나선 양준혁은 크루즈의 내야 땅볼로 1대0으로 앞서던 3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올 시즌 선발 투수진에 가세한 윤성환이 안정감을 찾은 것도 삼성에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윤성환은 시속 142~145km의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5와 1/3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8일 롯데 자이언츠전(4와 1/3이닝 5실점)의 부진을 씻었다.
윤성환은 시즌 2승째이자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볼 끝에 힘이 있었고 제구도 좋았다. 삼성이 4대1로 앞서던 6회말 1사 후 한화 덕 클락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으나 전날 홈런 2개를 포함해 13안타를 치며 삼성을 꺾었던 한화 타선은 직구와 커브를 섞어 던지는 윤성환의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선발 전환 성공을 예감케 하는 역투였다.
한편 롯데는 홈에서 KIA를 4대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KIA는 6연패.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다. SK는 9회 대타로 나선 김재현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홈팀 우리 히어로즈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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