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도소싸움 축제 열기가 한창인 청도 이서면 서원천변. 칠성삼거리 교통정보안내소에 근무하는 청도경찰서 교통순찰요원 박은정(29·여) 경장은 마이크로 막힌 길을 뚫는 도로상의 '미소천사'로 주목받고 있다.
"어서 오십시오. 우회전,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소싸움 경기 잘 보셨습니까…." 지난해보다 도로사정이 나아졌다고 해도 차량이 동시에 몰릴 때는 관람객들이 교통정체로 슬슬 짜증이 나기 마련. 이때마다 마이크에서 울려나오는 박 경장의 미소 깃든 마중과 배웅 한마디가 운전자들의 불만을 한방에 날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관람객들과 호흡해야죠. 서로 마주보고 손을 흔들면 서로의 불편이 해소되고, 또 이왕 하는 일 신나게 하자는 마음으로 길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박 경장은 관람객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고, 보내면서 내년에 또 찾아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교통안내 멘트를 연방 날린다. 박 경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일어일문과를 나온 후 2003년 6월 경찰에 들어와 청도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 경장이 맑은 목소리로 친절한 교통안내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청도군은 5월 정례조회 때 박 경장을 초청, 모범군민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고생하는 전의경을 위해서도 손을 흔들어 주십시오." 박 경장의 미소에 관람객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한편 청도군은 소싸움축제 3일째인 14일 관람객이 3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관람객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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