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알' 애칭 되찾은 대구FC 변병주 감독

빠른 공격 올 세번째 베스트 팀…선수들 별명도 팬 관심 폭주

프로축구 대구FC의 '공격 축구'가 팬들의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고 있다. 대구FC는 12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뽑은 5라운드 베스트 팀에 뽑혔다. 올 시즌 유일하게 세 번째이자 두 라운드 연속 최고 팀에 선정된 것이다.

대구는 리그 5경기에서 무승부 없이 12득점(공동 1위), 10실점(공동 1위)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골을 넣고 많이 허용하는 팀이 됐다. 팬들을 위해 실점하더라도 더 많은 득점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추구하다 보니 이같은 기록이 나왔다.

대구FC 구단은 이같은 '공격 축구'가 먹히자 변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인 '총알'을 끌어와 이에 대한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변 감독은 현역 시절 11초대의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오른쪽 윙어로 활약했으며 '총알'처럼 빠르다는 의미로 그 별명을 지니고 있었다. 변 감독은 지난해 대구스타디움에 자신의 짙은 눈썹을 빗대 '눈썹'이라는 애칭으로 플래카드가 내걸리자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니 좋다"고 말은 하면서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총알'이라는 별명이 다시 입에 오르내리자 싫지 않은 기색이다.

변 감독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이근호 외에 하대성, 진경선, 장남석 등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으로 팬들에게 더 다가가고 있다. 대구FC 선수들은 팬들이나 구단이 지어준 별명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선수들 사이에서 재미난 별명으로 통하고 있다. 이근호는 대구FC 구단의 엠블렘 도안에 있는 '태양'을 빗대 '태양의 아들', 힘이 좋다고 해서 건전지 광고에 나오는 캐릭터인 '백만돌이'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장남석은 신인 시절 두드러진 골 감각으로 팬들로부터 '슈퍼 루키'로 불리었으나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름을 희화화한 '남식이'로 불리고 하대성 역시 이름 발음에 빗대 동료들로부터 '하대리'로 불리고 있다. 진경선은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해서 '폭주 기관차', 문주원은 얼굴이 검은 특징을 따 '흑진주'로 통한다. 신인 조형익은 '팔공산 멧돼지'에서 최근에는 '대구FC의 테베스'로 바뀌는 중이다. 조형익은 드리블하는 모습이 저돌적이고 태클에 걸려 넘어질 때 멧돼지처럼 외마디 비명을 질러서 처음에는 '팔공산 멧돼지'로 불렸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품은 조형익이 자신이 좋아하는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자기가 닮지 않았느냐며 별명을 바꿔달라고 요구하자 저돌적인 모습이 닮은 측면이 있다고 주위에서 인정하는 바람에 바뀌게 됐다.

한편 대구FC는 16일 오후7시30분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삼성하우젠 컵대회 B조 경기에서 울산 현대와 맞붙는다. K리그 홈경기에서 3대1로 이긴 상대지만 강호인 데다 원정경기여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대구는 컵대회에서도 1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는데 그동안 그라운드에 모습을 많이 보이지 못했던 최종혁, 김주환, 조형익, 양승원 등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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