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 구청 '공영 마을주차장' 신선하다

대구 달서구청은 낡은 개인 주택을 사서 헐어낸 뒤 자그마한 公營(공영) 마을주차장으로 꾸며 나가고 있다. 2005년에 시작한 이래 이미 7개를 만들었고, 올해 중에도 2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매입 대신 공터를 빌려 지금까지 8개의 마을주차장을 꾸몄다. 남구청 등 다른 구청들도 주차장 만들 빈 집터를 찾아 나섰다고 한다.

대구 구청들에 공영 마을주차장 만들기 바람이 불고 있다는 얘기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동네 골목길의 소통과 질서를 위한 정책이다. 근래 드물게 들어 보는 신선한 지역소식이다. 사실 시내버스가 다닐 정도로 넓은 길의 관리 노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불법 주'정차가 계속 문제되고 있지만 그래도 감시카메라를 배치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반면 뒷골목은 여전히 방관지대 그대로이다. 폭이 좁아 편도 주차만으로도 交行(교행)이 어려운 형편이지만 兩邊(양변) 상시 주차마저 그대로 방치되는 것이다. 누구 하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탓이다.

이미 강조한 바 있지만, 이제 지방정부들은 큰길 외에 뒷골목 질서 관리에도 주력해야 할 시기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 일에 나서야 할 주체는 시청이 아니라 구'군청들이다. 본래 관리 책임이 지워져 있는 주체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네골목들이 얼마나 질서정연하고 안정돼 있느냐에 해당 구'군의 경쟁력이 좌우될 시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 정책수단으로는 그동안 골목 갓길 거주자 우선주차제, 일방통행 등등이 주목받아 왔다. 이번 공영 마을주차장 시도가 신선해 보이는 것도 그와 일맥상통하고 같은 목적을 향해 상보적으로 작동할 관리 機制(기제)이기 때문이다. 성과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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