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노인장기요양보험 조기정착을

몇년 전 친구 어머님의 뇌질환으로 인한 간병과 수발문제로 온 가족이 곤란을 겪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과중한 요양비용, 가족 간병의 한계와 함께 가족들이 겪는 심리적, 육체적 고통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 이로 인해 가족관계가 해체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금년부터 치매, 중풍 등으로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간병, 수발과 시설입소 등의 공적 요양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보공단 각 지사 또는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서를 받아 접수하면 금년 7월 1일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산업화, 세계화로 급변하면서 전통적 유교사상과 가족제도의 급격한 해체를 가져왔다. 현재 농촌에서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만 남아 생활하는 형편이다. 이같은 사회환경 속에서 어른들이 중병에 걸리거나 사고라도 생기면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간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그동안 가족들의 책임으로 남겨져 있던 노인문제를 정부와 사회가 공동으로 부담하게 됨으로써 노인들을 모시고 있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노인을 모시고 있는 가정에서는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치매나 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에 대해 간호, 목욕, 가정수발 등 다양한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대 속에서 시행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하루빨리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노흥균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 달서지사 행정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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