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은 누가 하나요"
4.9총선이 끝나자 마자 대구경북에 재보궐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 서구청장과 청도 군수, 대구 서구와 안동의 광역의원 재보궐선거가 6월4일로 예정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중 10곳에서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이 당선됐고, 저마다 한나라당 복당을 바라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서구청장의 경우 류한국 서구청장 권한대행, 서중현·강성호 전 대구시의원 등이 공천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 홍사덕 당선자가 18대 국회 등원을 앞두고 있는데다 친박연대가 18대 국회 개원 전 한나라당 복당을 바라고 있어 공천권자가 누가 될지가 문제다.
친박연대의 경우 국회 개원 전에 한나라당 복당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한나라당 공천의 경우 강재섭 대표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6월 4일 동시에 치뤄지는 서구 대구시의원 보궐선거 역시 서구청장의 한나라당 공천과 맥락이 같다. 하지만 강 대표가 '사고 지구당 무공천'이라는 당 방침을 지난해 대선에서 일부 적용한 바 있어 서구청장의 경우 공천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공천을 할 경우 중앙당에서 공심위를 꾸려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서구의 시의원은 대구시당에서 1차 예선을 거친 후보를 중앙당 공심위에서 최종 낙점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늦어도 5월 초까지 공천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청도군수 재선거의 경우 구속된 정한태 군수의 의사에 따라 6월 또는 10월 재선거 여부가 결정된다. 내달 5일까지의 군수 사퇴시한 전에 정 군수가 사퇴할 경우 6월 4일 재선거가 가능하다. 이럴 경우 이 지역의 최경환 국회의원은 평소 전략공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가능한 청도 출신의 참신한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 선거 후유증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은 장대진 전 경북도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자리가 비었다. 하지만 공천권자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갈등이 일고 있다. 공천에 영향을 행사하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허용범 위원장이다. 그는 특정 인사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당협위원장이자 현역 국회의원인 권오을 전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공천권을 행사할 생각이어서 허 위원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 여기에 총선에서 당선된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입당 '러브콜'을 받고 있어 공천 문제가 더욱 복잡해 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도당 관계자는 "도당에서 공심위를 열어 적격자를 고를 예정"이라며 " 권 위원과 허 위원장으로부터 의견을 들을 수 있지만 무소속인 김 전 차관은 도의원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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