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의 '심장'인 미국 뉴욕에서 '코리아 세일즈'에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코트라와 전경련이 공동 주관한 '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 참석해 화이자, 존슨앤존슨, 보잉, JP모건체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 유수의 기업 대표들을 상대로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영어로 '글로벌 코리아, 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A Gate to Asia)'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저의 고향은 포항으로, 한반도 남동 지역의 작은 어촌"이라고 소개한 이 대통령은 "노동자에서 CEO,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시장, 그리고 대통령으로 변화한 저의 인생과 같이 포항도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경험했다"면서 "그 작은 마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회사 중의 하나인 포스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발전에는 또 하나 숨은 공로자가 있다"며 "바로 한국을 믿고 자본과 기술, 노하우를 투자해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여러분과 같은 외국친구들이 없었다면 한국의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 인생, 그리고 제 고향의 극적인 변화는 그동안 한국이 변화해온 모습과도 같다"며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한 세대가 지난 지금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됐고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또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친기업)' 정책을 소개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구성, 규제 개혁,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 세제 개선, 법과 원칙 확립, 기업친화적 환경 구축 등의 '액션플랜'을 소개한 뒤 한국내 외국 기업 활동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 제가 너무 기업친화적이라고 우려하는 분들이 있으나 동의할 수 없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더 기업친화적으로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훌륭한 투자가는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우수한 CEO를 찾는다"며 자신을 소개한 뒤 "저는 확고한 비전과 경험, 그리고 강한 실천력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주식회사'의 CEO"라면서 "여러분의 성공은 곧 한국의 성공이다. 한국에 적극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한국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에 투자하면 이 선도기업들과의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새 정부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육성, 특히 금융산업 발전을 최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물류단지, 게임 스튜디오, 자동차부품 등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11억8천달러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세계적인 물류회사인 '프로로지스'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의사를 얻어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워싱턴에서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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