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영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5일 미국내 '지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소사이어티 만찬에 참석해 연설을 하던 중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듯 멈칫했다가 뒤늦게 이름을 말하면서 재치있는 영어 농담을 던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점을 떠올려 "Why don't you ask me know-how to win the primary?"(나 한테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물어보지 그랬어요)라고 농담을 건네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 것.
정확하게는 'Why don't you' 대신 'Why didn't you'라는 과거형을 쓰는게 맞지만 미국인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He lost a job two years ago, and going around the world and find a job in UN"(2년 전 직장을 잃고 세계를 돌아다니다 유엔에서 일자리를 잡았다)"고 말해 다시한번 폭소를 유도했다.
현대건설 평사원과 간부, 그리고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배운 이 대통령의 '살아있는 영어'가 격조 높은 공식 국제무대에서도 훌륭하게 통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영어실력은 16일 세계적 기업 대표들을 상대로 한 '코리아 세일즈' 연설에서 한층 빛이 났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 참석해 화이자, 존슨앤존슨, 보잉, JP모건 체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상대로 영어로 대한(對韓)투자를 요청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코리아, 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A Gate to Asia)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유창한 영어로 한 데 이어 중간중간 영어를 사용, 참석자들의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워싱턴에서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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