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한민국에는 한국노총이 불법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기업들도 투자 계획을 늘리고 있고, 올 1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70%나 급증하는 등 이미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19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워싱턴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워싱턴 동포 리셉션에서 국내 상황을 이같이 전하고 "이제 더 이상 이념 논쟁으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일 없이 선진 일류 국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와 관련, "앞으로 더욱 돈독하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 대통령으로서 첫번째인 캠프 데이비드 방문이 한미관계의 앞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한미동맹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양국 여러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과 같이 양국 국민 간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뉴욕 한 호텔에서 미국 투자가, 대기업 임원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투자설명회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한국의 노력 중 하나가 적극적인 FTA 전략이며, 그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미 FTA"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에 이어 한·EU FTA가 금년 내 타결된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투자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일본과의 FTA도 체결된다면 한국은 세계 4대 경제권 모두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 노동비용과 땅값의 안정 ▷공장용지의 저렴한 공급 ▷법인세를 현행 25%에서 20%로 인하 ▷한국내 외국인의 편리한 생활 여건 조성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 및 병원 제공 등을 투자 장점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한국투자환경 설명회'를 통해 세계적 물류회사인 프로지스, 부동산 개발업체 코자 등 5개 기업과 11억8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19일 밤 미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역사적인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북핵문제, 한미 FTA 등 현안을 논의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3박4일간 머문 뒤 20일 오후 일본으로 건너가 21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워싱턴에서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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